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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06 여러 날 굶었으니 돈을 꿔 달라
- 2007.08.05 밖을 떠도는 자식의 마음이 아무리 넓은들 ....
- 2007.08.05 “도로 목어(木魚)라고 불러라”
- 2007.08.05 "살려 달라!" 애원하지 않는가?
연암 박지원(燕巖 朴趾源·1737∼1805)이 친구 박제가에게 보낸 짤막한 편지다.
암호문 같은데....
진채(陳蔡) 땅에서 곤액(딱한 사정)이 심하니, 도를 행하느라 그런 것은 아닐세. (중략) 이 무릎을 굽히지 않은 지 오래되고 보니, 어떤 좋은 벼슬도 나만은 못할 것일세. 내 급히 절하네.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이. 여기 또 호리병을 보내니 가득 담아 보내 줌이 어떠하실까?”
여러 날 굶었으니 돈을 꿔 달라는 부탁인데 이왕 돈 꿔 주는 김에 술도 보내라는 내용인즉, 그 은유와 해학이 놀랍다
권신 홍국영에 의해 벽파(僻派)로 몰려 신변의 위협을 느끼자 황해도 금천으로 도피한 연암은 1780년(정조 4년) 친척 형인 박명원이 진하사 겸 사은사로 청나라에 갈 때 동행한다.
병자호란을 겪고도 소중화(小中華) 사상과 명분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당쟁에 골몰하던 조선사회에서 청국기행 중 러허(熱河)와 베이징(北京)의 신문물을 본 느낌을 바탕으로 조선에 대한 비판과 개혁 방향을 제시한다.
그 책이 우리가 잘 아는 ‘열하일기(熱河日記)’다.
요즘 소인배들은 은유, 해학의 여유가 없는 모양이다.
입만 열면 남의 탓 하기 바쁘다.
관련글: http://playculture.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6/26/20090626005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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慈母手中線, 자애로운 어머니 손에 들린 실
游子身上衣,유랑하는 자식의 몸에 걸친 옷
臨行密密縫 떠날 때에 땀땀이 박아 주셨으니
意恐遲遲歸 천천히 돌아올까 두려우셨음이라
誰言寸草心 누가 말했나, 풀 한 치 마음이
報得三春暉 봄 석 달 햇빛에 보답할 수 있겠느냐고
당(唐)대의 걸출한 시인 맹교(孟郊)에게는 늘 힘이 되어 주는 어머니가 있었다. 오랜 과거 응시에도 불구하고 낙방만 거듭하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잔소리 한마디 없었다. 먹고사는 일이 걱정될 정도로 가난했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뜻을 살리기 위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46세에 맹교는 과거에 급제했다. 늦깎이에 출발한 그에게는 이렇다 할 관운(官運)도 따르지 않았다. 기껏해야 각 지방의 수장인 절도사의 부하 노릇에 만족해야 했다. 그가 벼슬자리 때문에 오래 헤어져 있던 어머니를 임지인 지금의 장쑤(江蘇)성에서 맞았을 때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유자음(游子吟)’을 지은 것은 그때다.
밖을 떠도는 자식의 마음이 아무리 넓은들 그를 한없이 감싸는 부모 마음을 다 어림할 수는 없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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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의 어원은 인간의 간사함을 보여 준다.
배고플 때
그 담백한 맛에 반해 '목어(木魚)'란 본래 이름 대신
‘은어(銀魚)’라는 이름을 하사했던 임금이 환도 후 다시 먹어 보고는 실망해 “도로 목어(木魚)라고 불러라”고 했다는 이야기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펴낸 『수변정담(水邊情談)』은 이 임금이 조선의 선조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선조가 함경도로 피난 간 기록이 없다니 ‘말짱 도루묵’ 같은 얘기”라고 했다.
조선 정조 때 이의봉의 『고금석림(古今釋林)』과 조선 말 조재삼의 『송남잡지(松南雜識)』는
고려 왕의 일로 기록하고 있다. 그게 누구였건 도루묵의 맛이 달라졌을 리는 없다.
변한 건 등장하는 임금의 입맛과 이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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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사원 내부에는 큰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상(像)도, 예식을 주관하는 성직자도 없으며, 예식에 필요한 어떤 소도구도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이슬람의 성지이자 무함마드가 묻혀 있는 메카를 가리키는 화살표가 사원 바닥에 표식되어 있을 뿐이다.
무슬림들은 이 텅빈 공간을 신심으로 채운다.
하루 다섯 번, 그 자리가 어디건 자신이 이맘(이슬람 성직자)이 되어 ‘달 알 이슬람’(평화의 세계)을 염원한다.
그러나 이슬람율법(샤리아)을 침해하면 응징의 칼을 들이댄다.
‘달 알 하브’(전쟁의 세계)의 위협이 거세질수록 그 텅 빈 기도의 공간은 성전(지하드)의 계시로 가득 찬다.
자원봉사라는 고상한 사명에 집착해 활화산에 뛰어든 우리의 개신교도들은 악에 받친 무슬림 전사들의 아지트에서......
‘ 아프가니스탄’은 강대국의 탐욕이 빚어낸 슬픈 역사의 현장인데,
강대국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살아온 한국인이 그 비극적 결전의 틈새에 끼인 아이러니가 답답하기만 하다.
'창의적 외교'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종교의 율법이 어떤지 몰라도'살려 달라.' 애원하는 자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해서는 안된다.
마당한 대안도 없으면서 협상의 당사자를 몰아 세우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다.
비굴하더라도 우선은 살리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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