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5. 22:56
이슬람사원 내부에는 큰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상(像)도, 예식을 주관하는 성직자도 없으며, 예식에 필요한 어떤 소도구도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이슬람의 성지이자 무함마드가 묻혀 있는 메카를 가리키는 화살표가 사원 바닥에 표식되어 있을 뿐이다.
무슬림들은 이 텅빈 공간을 신심으로 채운다.
하루 다섯 번, 그 자리가 어디건 자신이 이맘(이슬람 성직자)이 되어 ‘달 알 이슬람’(평화의 세계)을 염원한다.
그러나 이슬람율법(샤리아)을 침해하면 응징의 칼을 들이댄다.
‘달 알 하브’(전쟁의 세계)의 위협이 거세질수록 그 텅 빈 기도의 공간은 성전(지하드)의 계시로 가득 찬다.
자원봉사라는 고상한 사명에 집착해 활화산에 뛰어든 우리의 개신교도들은 악에 받친 무슬림 전사들의 아지트에서......
‘ 아프가니스탄’은 강대국의 탐욕이 빚어낸 슬픈 역사의 현장인데,
강대국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살아온 한국인이 그 비극적 결전의 틈새에 끼인 아이러니가 답답하기만 하다.
'창의적 외교'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종교의 율법이 어떤지 몰라도'살려 달라.' 애원하는 자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해서는 안된다.
마당한 대안도 없으면서 협상의 당사자를 몰아 세우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다.
비굴하더라도 우선은 살리고 보아야 한다.
"살려 달라!" 애원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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