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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01.15 아버지의 마음
  4. 2007.01.12 민영익의 명험
2007. 1. 16. 18:34

성균관대는 1995학년도 대학별고사 수학Ⅱ의 7번으로 서술형 주관식 문제를 출제했다. 당시는 대학별 본고사가 시행되던 때였다. 문제는 다음과 같다.

"영벡터가 아닌 세 공간벡터 a, b, c가 모든 실수 x, y, z에 대하여 |x a + y b + z c|≥ |x a| + |y b|을 만족할 때, a와 b, b와 c, c와 a가 각각 서로 직교함을 증명하라" 전제는 `모든 실수 x, y, z에 대하여 |x a + y b + z c|≥ |x a| + |y b|가 만족되도록 하는 영벡터가 아닌 세 벡터 a, b, c가 있다'

그런데 전제 조건에 나온 부등식이 모든 실수 x, y, z에 대해 항상 성립한다고 가정하고 문제를 풀다 보면 a와 b 중 최소한 하나는 영벡터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즉 문제의 전제 조건 자체에 모순이 있는 것이다. 채점위원이던 김명호 당시 조교수는 이를 지적하고 이 문제에 대해 전원 만점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나름의 `모범답안'이라는 것을 내놨다. "해당 문제를 `영벡터가 아닌 세 벡터 a, b, c와 모든 실수 x, y, z에 대해 조건명제 p이면 조건명제 q'라는 방식으로 바꿔 쓰도록 하자. 그런데 전제조건 p를 모든 실수 x, y, z에 대해 만족하는 영벡터가 아닌 벡터 a, b, c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조건명제 p의 진리집합은 공집합이다.

이는 조건명제 q의 진리집합의 부분집합이다. 따라서 `p→q'라는 조건명제는 참이다"다시 말해 학교측이 `모범답안'이라고 내놓은 것은 `문제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을 보이라'는 내용인 것이다. 김씨 재임용 탈락 당시 서울대 등 전국 44개 대학 수학과 교수 1백89명은 "학자적 양심으로 의견서를 제출한다. 문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으며 성균관대에서 제시한 `모범답안'은 문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호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는 연판장을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씨의 이의 제기는 정당했으며 이를 둘러싼 갈등이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면 매우 잘못됐다"라고 주장했다. 김씨의 재임용 탈락이 1997년 들어 세계 수학계에 알려지면서 한국 수학계와 과학계가 `국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세계 양대 과학지 중 하나인 `사이언스(Science)'는 `올바른 답의 비싼 대가(The High Cost of a Right Answer)'라는 제목으로, 수학 분야 국제학술지 `매서매티컬 인텔리전서(Mathematical Intelligencer)'는 `정직의 대가?(The Rewards of Honesty?)'라는 제목으로 김씨 해직 사건을 다뤘다.

대한수학회와 고등과학원 등이 1995∼1997년 당시 재판부로부터 의견 제출 요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계속 회피하자 세계 수학계의 거장들이 한국 학계의 자정 노력을 촉구하는 항의성 서한을 잇따라 보낸 일도 있었다. 미국수학회 회장을 지낸 로널드 루이스 그레이엄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석좌교수는 "해당 가정이 만족되는 경우가 없고 해당 문제를 채점에서 제외하거나 모든 수험생을 만점 처리했어야 한다는 김씨의 주장이 옳다는 것이 내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과학계는 이런 항의와 조언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침묵으로 일관했으며 이것은 결국 10년 뒤 `법관 테러'라는 어처구니없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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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
2007. 1. 15. 22:46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김태종 기자 =

법원 판결에 불만을 품고 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쏴 상처를 입힌 김명호(50)씨는 학교측의 입시 오류를 지적했다가 이듬해 재임용에서 탈락한 전직 대학교수다.

그 행위가 옳은 일은 아니나.....(게시자가 덧 붙인 부분)

서울대 졸업 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1988년 박사학위를 받은 김씨는 1991년 성균관대 수학과 조교수로 임용됐으나 1995년 1월 본고사 수학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후 승진에서 탈락하고 중징계를 받은 데 이어 1996년 2월에는 재임용에서 제외됐다.

당시 학교측은 해교(害校)행위와 연구 소홀 등을 재임용 탈락 사유로 들었으나 본인은 "출제 오류 지적에 대한 보복으로 학교측이 재임용에서 탈락시켰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출제 오류 지적 후 재임용 탈락 = 김씨는 1995년 1월 채점 작업 도중 100점 만점 중 15점짜리 수학 문제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고 "출제위원들도 문제의 오류를 인정했다"며 총장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며칠 후 수학과 교수들이 그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고, 김 교수는 그 해 12월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런 징계는 김씨의 부교수 승진 탈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듬해 2월 그는 `해교행위'와 `논문 부적격'이라는 사유로 재임용에서도 탈락했다.

그는 해직결정이 나기 5개월 전인 1995년 10월 법원에 `부교수직 직위확인 소송'을 냈으나 당시 법원은 "부교수 임용은 피고 법인(성균관대 재단측)의 전적인 자유재량이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다시 소송 냈으나 또 패소 = 이후 뉴질랜드와 미국 등에서 무보수 연구교수로 지내 온 김씨는 2005년 3월 귀국해 다시 `교수지위 확인 소송'을 냈다.

그 해 1월 개정된 `사립학교법 및 교육공무원법'이 `재임용이 거부된 교원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재심청구나 법원소송 제기도 할 수 있다'고 규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입시 오류 지적에 대한 보복으로 재임용을 거부당했고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해 학교가 재량권을 남용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또다시 원고 패소 판결했고 김씨는 즉각 항소했으나 서울고법 민사2부(박홍우 부장판사) 역시 올해 12일 김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한국 수학계 `국제망신'도 = 김씨의 재임용 탈락에 대해 수학계에서는 `올바른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재임용에서 탈락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국 44개 대학 수학과 교수 1백89명은 "문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으며 성균관대에서 제시한 `모범답안'은 문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호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김씨의 이의 제기는 정당했으며 이를 둘러싼 갈등이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면 매우 잘못됐다"라는 내용의 연판장을 당시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연판장에서 교수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정상급 저널에 3편을 내고 (응용수학의 한 분야인) 수리물리 유수잡지에 논문을 발표한 연구실적을 낸 김씨가 탈락한다면 국내의 수학자 중에서 부교수로 승진할 수 있는 수학자는 별로 많지 않으리라는 것이 우리들의 솔직한 의견"이라며 `연구 소홀'을 재임용 탈락 사유로 든 성균관대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세계 양대 과학지 중 하나인 `사이언스(Science)'에 `올바른 답의 비싼 대가(The High Cost of a Right Answer)'라는 제목으로, 수학 분야 국제학술지 `매서매티컬 인텔리전서(Mathematical Intelligencer)'는 `정직의 대가?(The Rewards of Honesty?)'라는 제목으로 다뤄져 `한국 수학계에 자정능력이 없다'는 국제적 비판을 싣기도 했다.

첫 재판 당시 재판부로부터 전문가 의견을 요청받은 대한수학회와 고등과학원이 `의견을 낼 수 없다'고 회피하자 서지 랭 예일대 명예교수와 마이클 아티야 에딘버러대 교수 등 세계 수학계의 거장들이 항의성 서한을 보내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씨 재임용 탈락 당시 연판장에 서명했던 한 교수는 "부당한 해직을 당했는데도 침묵하는 학계 풍토와 이를 구제해 주지 않는 사법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과 좌절로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 싶다"며 김씨에게 동정론을 폈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측은 "김씨는 재직 당시 학생들과 동료 교수들에게 돌출 발언을 많이 하는 등 사회성이 부족했고 여러 문제가 있었다"며 재임용 탈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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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
2007. 1. 15. 22:41
  • "양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 서울 마포구에 사는 A(60)씨는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쌍둥이 자녀의 성적표를 받고 어이가 없었다.
    • 두 자녀가 나란히 전교 꼴찌인 576등과 그 다음인 575등에 올랐기 때문.
    • A씨는 14일 저녁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왔다.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자 A씨는 화가 단단히 났다. 그는 "애들이 집에서 게임만 하는데 뭐하는 거냐?"며 불을 지르겠다고 부인 B(51) 씨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A씨는 실제 지포라이터 기름통에 구멍을 내고 기름을 집 거실에 뿌리기도 했다. 부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A씨는 경찰조사에서 "성적표에 '양'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안 그랬을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현재 무직으로 2년 전에도 식칼 등으로 가족을 위협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5일 A 씨를 협박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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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qlstnfp
    2007. 1. 12. 12:24



    구한말 민영익(閔泳翊·1860∼1914)이 1893년 조선보빙사 자격으로 구미 순방 때

    사용한 명함.우리나라 최초의 명함으로 추정.미국산 종이에 요즘 명함 크기와 비슷

    한 가로 5.5㎝ 세로 9㎝인 이 명함에는 민영익 특유의 필체로 이름이 씌어 있다(연

    세대학 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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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