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妓)’자의 어원을 추적해 보면 계집 녀(女)와 초목의 가지 지(支)가 합해서 이루어진 글자이다. ‘풀이나 나뭇가지를 들고 교태를 부리는 여자’가 원래 뜻인 셈이다. 하지만 이 기생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지 않다고 느꼈는지 이능화(李能和·1869~1943)는 기생 대신에 ‘해어화(解語花)’라는 표현을 썼다.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의미이다. 대단히 격조 있는 작명이다.
그러나 순수 작부와 같은 부류도 있었을 것이고 겸업?(그 것이 당시의 의무였으니까)도 있었으리라.
우리 기생 가운데 인상 깊은 인물을 꼽아 본다면 ‘시기(詩妓)’와 ‘의기(義妓)’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시기는 서화담과의 일화를 남긴 개성의 황진이(黃眞伊)와 허균과 애절한 사랑을 나눈 부안의 매창(梅窓)이 여기에 해당한다. 황진이와 매창은 조선 여인의 지성과 예술혼을 상징하기도 한다.
의기는 의로운 일을 하고 간 기생이다. 진주성에서 왜장 게야무라를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論介)와 평양성에서 김경서(金景瑞·1564~1624) 장군과 협력해 왜장의 목을 벤 계월향(桂月香)을 꼽을 수 있다. 논개와 계월향은 조선 여인의 충절(忠節)을 상징한다.
십수년전 우리는 '기생파티'를 관광상품으로 선전했고 지금도 요정, 룸쌀롱이라는 이름으로 .......
잘되면 연예인?으로 승격도 했다.
그런데
유명한 이의 좋은 점만 겉핥기로 보고
내 딸이 계월향, 황진이, 논개, 매창과 같은 기생이 되고자 한다면 우리 애비 애미들은 어떻게 할까?
겉의 화려함에, 손쉽게 돈벌 수 있고 신분상승이 쉬움을 은연 중 강조하고 부추키다 그 뒤안의 쓰라림을 못이겨 몇사람 세상을 떠났다고 너무 호들갑 떠는 요즘 언론의 치졸한 상업주의....
그들은 그들이 얼마나 사회를, 젊은이를 서서히 병들게 하고 있는지 알고도 모른체 하겠지.
스스로 똑똑한 사람이라 자부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