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8. 16:41
사람 얼굴은 100가지 부위로 구획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윗입술, 눈썹, 귓불, 눈동자… 식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 펜틀랜드 박사팀이 부위별로 얼마나 많은 변이(變異)가 가능한지 따져봤다. 그랬더니 부위별로 적어도 100가지씩 다른 모양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 얼굴엔 100100만큼의 가짓수가 있는 셈이다. 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 입자의 수(1087)보다 사람 얼굴 가짓수가 많은 것이다.
얼굴 가짓수가 그렇게나 많지만 우리가 사람을 헷갈리는 법은 여간해서는 없다. 만난 지 수십 년 지났어도 학교 동창 얼굴을 까먹지는 않는다. DNA가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라고 해도 가족과 친구들은 금세 구분해낸다. 얼굴 부위를 하나하나 따져서가 아니라 전체적인 이목구비의 배치를 가려내기 때문이다.
펜틀랜드 박사팀이 만든 얼굴 인식기는 핵무기 시설 출입자의 신분을 가려내는 데 쓰이고 있다. 이 기술을 더 발전시키면 쇼핑몰의 CCTV에 도둑이나 강도 전과자들 얼굴 데이터를 입력시킬 수가 있다. ‘위험 인물’의 얼굴이 CCTV에 잡히는 즉시 근무자들에게 경보가 발령된다. 집안의 가전기구가 주인 얼굴을 인식해 반응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