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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7 캄비세스 왕의 재판
  2. 2009.11.16 나직경(羅織經)-타인 모함 지침서
  3. 2009.11.16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길
  4. 2009.11.15 無題
2009. 11. 17. 13:53

페르시아왕 캄비세스는 부패한 판사 시삼네스(Sisamnes)를 살아 있는 상태에서 가죽을 벗겨 죽인 것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자들은 배를 갈라 서서히 내장을 꺼내 죽였고, 범죄를 저지른 자들, 즉 도둑질을 한 자는 손목을 베었고, 거짓말을 한 자는 혀를 베었으며, 살인을 한 자는 산채로 불태워 죽였다고 합니다.



캄비세스 2세는 기원전 6세기의 페르시아 제국의 황제로 아버지 키루스 2세와 아케메네스 가문의 딸, 카산다네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기원전 530년 8월 선왕 키루스 대왕이 동쪽의 정벌에서 죽자, 제국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되었고 기원전 522년까지 나라를 다스렸지요. 그는 기원전 525년 이집트를 정복했는데 이집트는 선왕 키루스가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제국이었습니다. 캄비세스는 이집트를 정복하고 파라오 프사메티쿠스 3세를 처형한 뒤 스스로 이집트의 황제 즉 파라오가 됩니다. 이집트에 머물면서 에티오피아와 아몬의 오아시스, 그리고 카르타고에 대한 원정에 나섰던 그는 시리아에서 자신이 죽인 아우 바르디야를 사칭한 이가 일으킨 반란소식을 듣고 페르시아로 귀국하던 도중 사고로 죽었다고 합니다. 그 후 혼란을 수습하고 다리우스 1세가 왕위에 올랐죠.


사실 이러한 그의 일대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캄비세스 왕의 재판>으로 2,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이름을 역사에 남긴 사건이 있었습니다. 캄비세스 왕은 다른 사람들의 죄보다도 재판관의 죄에 대해서는 가장 가혹하다고 할 수 있는 산사람의 껍데기를 벗기는 형벌을 내렸습니다. 당시 재판관이었던 시삼네스(Sisamnes)가 평결을 팔았다는 사실을 알 게 되자 그의 죄에 대한 형벌로 이러한 끔직한 벌을 내린 것이죠. 즉 일반의 범죄보다도 더 무겁고 가혹한 형벌을 내림으로써 부패한 법관과 관리들에게 일대 경종으로 삼게 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가죽 벗기기가 그림으로 그려진 것이 있으니, 네덜란드의 화가 제라르 다비드(Gerard David 1460-1523)의 <캄비세스왕의 재판>입니다. 제라르 다비드는 네덜란드의 초기 르네상스를 빛낸 뛰어난 화가로, 그가 그린 ‘캄비세스 왕의 재판’은 왕이 부패 재판관에 대한 형벌로서 가장 가혹한 산채로 가죽 벗기기를 명하여 이를 집행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것입니다. 제라르 다비드는 고향인 브뤼헤의 ‘정의의 홀’ 의 위촉을 받아 이 그림을 그렸는데요, 당시 부패한 법관들이 많은 것을 탄식한 ‘정의의 홀’은 부패한 재판관이 비참하게 처형되는 장면을 그림으로 재현해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일대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림을 보면 처형대 위에 발가벗은 부패 재판관을 결박하고는 4명의 형집행인이 산사람의 피부를 벗깁니다. 오른쪽의 집행인은 칼을 입에 물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왼쪽 발목에서 뒤꿈치 언저리의 날가죽을 벗기고 있고, 다른 두 형집행인에 의해서 양팔의 껍질이 벗겨지고 또 다른 한 명의 형집행인은 가슴을 가르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끔찍한 그림은 처음입니다.



제라르 다비드가 그린 <캄비세스 왕의 재판 ll>를 보면 시삼네스의 벗겨진 가죽이 재판관의 의자에 깔려 있습니다. 캄비세스 왕은 부패로 처형된 시삼네스 재판관의 아들을 다시 재판관으로 임명하여 자기 아버지의 가죽이 깔린 의자에 앉게 하였다고 하는데요, 이 그림은 처형 후 벗겨진 시삼네스의 가죽을 평소에 그가 앉아있던 법관의자에 깔게 한 것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의 생피부를 벗겨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도록 잔인한데 그것을 가죽으로 하여 의자에 깔게 하고, 그 아들을 그 위에 앉게 하였다는 참으로 잔인하기 끝이 없는 형벌입니다. 하지만 이을 통해 다시는 그런 부패된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엄하고 강한 통치자의 단호한 결의를 나타낸 것이죠. 그리고 후대에 사람들은 이런 끔찍한 그림을 법정에 걸어 판사들로 하여금 항상 경계하게 하여 경고하게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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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
2009. 11. 16. 20:40

자주 속임을 당하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관찰이 깊지 못하기 때문이다.

착하기만 한 사람들이 있는데, 악한 자들은 바로 그 점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운다.

그래도 우리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삼국지>, <초한지>, <열국지>, <손자병법> 등 우리가 소위 고전이라고 일컫는, '혼란의 시대'를 다룬 작품들 중 9할은 음모와 중상모략의 역사로 꾸며져 있다.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것보다 중상모략을 통하여 상대를 모함하거나 속임수로 상대를 기만하여 혼란에 빠뜨려서 이기는 것이다.


고전에 나오는 통치자들은 대부분 허영심이 강하고 오만한 인물이었다.


그들은 충성스럽고 정직한 자를 좋아하고 소인을 멀리한다고 자처하지만, 진정으로 그런 행동을 한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무 능력이 없어도 그저 충성하고 순종하기만 하면, 통치자들 눈에는 적어도 후환거리가 될 염려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출세 가도를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윗사람의 심리를 잘 간파한다.

윗사람의 속내를 정확히 알아내서 미리 근심을 덜어주기 때문에 윗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관운의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는 첫째가는 비결은 윗사람의 속셈을 잘 헤아리는 것이다.

매사 경직되게 시비곡직을 따지는 놈은 용납되지 않아서 갖가지 비난을 뒤집어 쓴다.


통치자는 겉으로는 누구나 충신이 되어야 한다고 격려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취하는 인재 등용의 기준과 행동을 보면 충신을 용납하지 않고 간신만을 좋아한다.

역사상 간신이 충신보다 더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 우리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말이나 글로 간신을 토벌하고 비난하는 데 습관적으로 도취되어 있지만, 실제 행동을 보면 간신이 하는 짓에 부화뇌동한다.


이익을 최상으로 삼고 있다고 전제하면,

책략은 늘 기이함으로 승리를 거두고, 준비하지 않은 틈을 타서 공격타서 공격하고, 번개처럼 공략하는 방식을 실시해야만 승자가 될 수 있다.


지모와 계책을 써서 사람을 해치는 것이 묘책이긴 하지만, 이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 직접적으로 가해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최후의 선택이다.

목적의식이 강하고 목표가 정확하여 그 위협이 치명적이이어야한다.

가지고 있는 그물을 꺼내고 헌 그물은 수선한다. 빠져 나갈 가능성이 있으면 새 그물을 더 촘촘히 만든다.

난폭하고 고압적인 정책이어야만 사람들을 대세의 흐름에 따르게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권력을 쥐고 있고 여론까지 장악하면 피해자는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어지고 세상 사람도 그 진상을 모르게 된다

억울하다. 잘못되었다.

그 것이 통치자의 책임과 연결되면 반역의 싹이 되고 만다.


과도한 위세와 난폭한 권력 밑에서는 설사 지혜가 높은 사람들이라 해도 전혀 쓸모가 없다.


이 정도가 되면 인간관계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은 누구에게나 좋다.

친구들끼리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라 해도 소인들에게는 큰 음모를 꾸밀 수 있는 사건이 된다.

겉으로만 보면 증거도 갖추고 있고 법과 이치에도 맞다.


일반 사람들은 견뎌내지 못한다.



무섭다.


'착하게 살자'나 '정직하게 살자'

모두 허망한 이야기인가?


대의명분은 현실 앞에 휴지조각인가?


씁쓸하긴 해도

살벌한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사악한 모략'이 얼마나 세상을 살아가는데 효율적임은 인정하자.


문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쓰러뜨려야 한다는 지극히 승리지향적 가치관에 있다.


그 들에게는 오직 그들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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