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냥'에 해당되는 글 486건

  1. 2007.08.08 요즈음 유행하는 ''중도''
  2. 2007.08.08 ''자살''이야기
  3. 2007.08.07 진상의 규명을 위해서는...
  4. 2007.08.07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2007. 8. 8. 21:20

요즘중도가 각광을 받는다. 중도 개혁세력 통합론, 신중도론, 혁신적 중도 통합론, 중도통합 실용주의, 심지어 평화양심 중도통합이란 깃발도 오른다.

성철 스님은 중도란

연기(緣起)의 이치로 바라본 사물의 실상이라고 했다. 인연에 따라 풍수지화(風水地火)가 뭉치면 사물이 되고, 인연이 다하면 풍수지화로 돌아간다. 정신적 작용 역시 인연에 따라 쌓인 것이 습관이 되고, ‘자아’ 정체성이 된다. 그것이 흩어지면 나도 정체성도 사라진다. 이렇듯 존재란 생사와 유무 등 극단을 초월하여 있다.

김지하씨는

중도를 이변비중(離邊非中)이라고 설명했다. 양 극단을 떠나되 중간은 아니라고 한다.

요즘 정치판의 '중도'는 위와 같은 철학 선문답은 아닌것 같고

아래와 같은 것의 아류일 터이다.

1929년 미국의 주식값 대폭락과 함께 폭발한 대공황은 공업 생산량의 추락과 농산물 가격 폭락, 유럽의 금융공황, 그리고 대량 실업사태를 불러왔다. 각국은 시장에 대한 국가의 전면 개입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극좌(공산주의), 극우(파시즘 국가독점자본주의) 극단주의가 확산됐다. 독일이나 이탈리아는 파시즘을 선택했다.

각국이 극단주의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스웨덴의 사민당은 양단을 피해 시장경제의 효율성과 국가 계획의 안정성을 결합하려 했다. 그 결과 노동자 자본가 정부 삼자의 대타협으로 이른바 ‘스웨덴 모델’이 탄생했다.

1936년 미국의 언론인 마르퀴스 차일즈는 지금은 한국의 보수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좌파 정책의 상징이라 비꼬는는 스웨덴 복지국가제도에 붙인 이름이 바로 중도였다.

‘중도’는 90년대 중반 서유럽에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영국의 노동당은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가 주창한, 좌파와 우파를 넘어선 ‘제3의 길’을 깃발로 내걸었고, 독일 사민당은 자신을 새로운 중도정당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들의 중도는 신자유주의로의 우선회를 뜻했다.

요즘의 중도는

시장경제의 효율성과 국가 계획의 안정성을 결합하되 신 자유주의로 우선회한 '중도'를 자처한 것이리라.



Posted by qlstnfp
2007. 8. 8. 20:57

자살의 어원은 라틴어의 sui(자기 자신을)와 cædo(죽이다)의 두 낱말의 합성어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자살이란 그 원인이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당사자가 자유의사()에 의하여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를 말한다.

자살의 시비()에 관한 윤리관과 종교관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여러 제의가 제기되어 왔다.

자살긍정론자()는, 인간은 누구든지 자기의 생명에 관해서 절대적인 권리를 가진다는 윤리적 입장에서 긍정해왔다.

자살부정론자는, 자살은 신과 국왕에 대한 의무를 포기하는 행위로서 비난하였는데, 특히 그리스도교에서 자살은 신을 모독하는 행위라 하여 이를 죄악시하고, 종교적 제재를 가하였다.

늙거나 병들어 생존이 불가능할 때 , 지속적인 삶이 부질 없다 느낄 때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행위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 생태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개체 차원에서는 생존 본능을 거스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집단 전체의 생존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더 높은 수준의 본능적 행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간이 자살하며 남긴 유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인간과 가깝거나 유사한 동물 사회에도 인간과 같은 ‘정신적 자살’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미나 새끼를 잃은 침팬지들 중에는 심각한 우울증세를 보이다 죽는 경우가 많고, 충성심이 강한 개들은 주인이 바뀌면 식음을 전폐하고 옛 주인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갑작스런 정신적 충격과 상실감 때문일 터인데,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뜨면 시름시름 앓다 뒤를 따르는 인간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1945년 4월 20일 라이프치히에서 독일의 한 장교가 연합군에 패하자 그의 딸과 동반자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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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
2007. 8. 7. 23:27

권력을 위임받은 집행자들이 의회·언론·국민의 눈을 속여 가며 자의적으로 집행했던 정책 결정이언젠가는 진상이 드러난다는 것이 제도적으로 확립되면 권력의 정보 조작과 왜곡· 남용을 억제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일정기간이 경과한 뒤 기밀문서 공개를 강제하는 것은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서도 아주 긴요한 일이다.

결정의 내용을 은폐하거나 허위 설명을 했던 집권자나 공무 담당자들에게 직접 책임추궁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말이다.(그런 사람에게는 시효제도가 아주 유용 할 것이다.)

과거사 진상규명위의 활동을 두고 참 말도 많다.

국가 기록은 절대 폐기처분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Posted by qlstnfp
2007. 8. 7. 21:01

평생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인도 마하트마 간디는 ‘사회를 병들게 하는 7가지 악’ 중에서 ‘노동하지 않고 얻는 부’를 최악으로 꼽았다.

가지려는 것을 인간의 내재된 욕망으로그 끝은 없는 것이고 질주하는 본능만 살아 있어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멈출 수 있는 것인가?

더 가지려는, 가진 이들의 경계 없는 탐욕만을 확인해가는 고단하고 천박한 이 한국 사회에선 더욱 그렇다. 탐욕의 제1 대상은 땅이고, 그 땅을 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사람은 이제 대통령이 되겠단다.

아니라는 당사자는 펄펄 뛰고

탐욕의 흔적을 날마다 추적한다는 신문은, 불안한 서민들의 내일을 위한 그의 정책과 비전을 요구하고 따져볼 겨를조차 없어 보인다.

정치인 한 사람이 최근 ‘1가구 1주택 운동’을 주장했다. 밑도 끝도 없는 ‘정치적 수사’로도 읽히지만, 말을 조금 바꾸면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인가? 예외 없는 1가구 1주택 세상.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