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며
로맨스와 불륜의 기준은 여러 사람이 동의해야 공감합니다.
한 사람이, 몇몇이서 정한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고 죄인을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그 기준도
지엄한 존재가 말하던 어제의 불륜도 오늘 그가 말을 바꾸면 로맨스가 되고.
어제 몇 사람이 말하던 로맨스가 오늘은 한 분이 말씀하시면 불륜이 되어서는
모두가 한 분의 입만 쳐다보아야 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시는 분 속도 편치 않겠지요.
연유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조바심, 두려움.....'이 생기면
애써 감추고 의연함을 보이려 합니다. 그래서 무리수가 나오기 쉽습니다.
세월은 갑니다.
세월은 갑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지나간 선인들은 말합니다.
욕심을 버리라고...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적이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은 구렁에서 나를 건져 낼 수도 있는 것이 세상사 아닙니까?
무지몽매한 아랫것들 생각하시느라 잠 못 이루시는 분들
부디부디 몸, 마음 건강 하소서.
청소에 꼭 필요한 게 행주와 걸레지요.
그런데 그 둘의 관계가 묘하더군요.
빨아놓으면 둘 다 깨끗한 것 같은 데
주부들은 '걸레는 절대 행주가 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왜 그런가 냄새를 맡아보니 '향'이 미묘하지만 다르더군요.
거기서 작은 이치를 깨닫습니다.
세상은 조심하며 살아야 할 곳이구나,
조금만 발을 잘못 디디면 나락이구나!
<교수신문>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전국 각 대학 교수, 주요 학회장,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 지식인 21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방기곡경'이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방기곡경’(旁岐曲逕)
방기곡경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길이 아닌 샛길과 굽은 길’을 이르는 말로,
‘바른길을 좇아 순탄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조선 중기 유학자 율곡 이이가 <동호문답>에서 군자와 소인을 가려내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소인배는 제왕의 귀를 막아 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방기곡경’의 행태를 보인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이밖에도 서로 옳음을 주장하지만 중도를 얻지 못한다는 의미의 '중강부중(重剛不中)'이 19퍼센트, 소모적인 논쟁을 거듭한다는 의미의 '갑론을박(甲論乙駁)'이 12퍼센트로 뒤를 이었다.
가는 세월이 물과 같다는 의미의 '서자여사(逝者如斯)'와 숯불을 안고 있으면서 서늘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목적과 행동이 다른 경우에 사용하는 '포탄희량(抱炭希凉)'은 각각 10퍼센트를 기록했다.
한편, 설문 조사 결과 올해 가장 안타까웠던 일로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의 서거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가장 기뻤던 일로는 김연애·신지애 선수 등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이 꼽혔다. 의미있는 실천을 한 사람으로는 故김수환 추기경을 선정한 답변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앞서 <교수신문>은 2008년에는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의 '호질기의(護疾忌醫)'를 선정했으며, 2007년에는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자기기인(自欺欺人)'이 선정한 바 있다.
누가 보아도 담배 파이프로 보이는 정교한 그림을 그려놓고
마그리트는 'ceci n'est pas une pipe'(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라고 적어놓았다.
이렇게 황당한 경우가 어디 있는가?
파이프가 아니면 무엇이라는 말인가.
마그리트는 그림 아래 문장의 '이것'이라는 지칭어는 그림속의 '파이프'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므로 밑의 문장은 틀린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렇구나!
그러면 왜 우리는 '이것'이 그림 속의 파이프를 가르킨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을까?
한 수 배웠으니
자, 이제 우리는 마그리트가 반복해 왔던 상식의 부정에 동참할 것인가?
언제부터 우리가 아무 의심없이 '그러려니'했던 세상을 지나 마그리트의 저 예매한 세계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인가?
교묘한 믿음 아래 무엇이 참인지 거짓인지 모르게 만드는 모호한 관계들이 끔찍하게 와 닿을 때가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우리더러 '숨'쉬라하고
그 무의미한 것들에 집착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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