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1. 01:23

<교수신문>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전국 각 대학 교수, 주요 학회장,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 지식인 21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방기곡경'이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방기곡경’(旁岐曲逕)

방기곡경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길이 아닌 샛길과 굽은 길’을 이르는 말로,

‘바른길을 좇아 순탄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조선 중기 유학자 율곡 이이가 <동호문답>에서 군자와 소인을 가려내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소인배는 제왕의 귀를 막아 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방기곡경’의 행태를 보인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이밖에도 서로 옳음을 주장하지만 중도를 얻지 못한다는 의미의 '중강부중(重剛不中)'이 19퍼센트, 소모적인 논쟁을 거듭한다는 의미의 '갑론을박(甲論乙駁)'이 12퍼센트로 뒤를 이었다.

가는 세월이 물과 같다는 의미의 '서자여사(逝者如斯)'와
숯불을 안고 있으면서 서늘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목적과 행동이 다른 경우에 사용하는 '포탄희량(抱炭希凉)'은 각각 10퍼센트를 기록했다.

한편, 설문 조사 결과 올해 가장 안타까웠던 일로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의 서거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가장 기뻤던 일로는 김연애·신지애
선수 등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이 꼽혔다. 의미있는 실천을 한 사람으로는 故김수환 추기경을 선정한 답변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앞서 <교수신문>은 2008년에는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의 '호질기의(護疾忌醫)'를 선정했으며, 2007년에는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자기기인(自欺欺人)'이 선정한 바 있다.

환경연합이
올해의 환경 뉴스를 살짝 비튼 ''삐딱'' 4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했다. 가장 먼저 ‘사람 얼굴을 한 삽의 마음’이란 뜻의 ‘인면삽심(人面삽心)’을 꼽았다.
“인면삽심은 인면수심(人面獸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가의 미래가 걱정 된다”라고 말했다.
온실가스 저감과 녹색성장 정책에 대해서도 환경연합은 ‘탄소고BACK(炭素高BACK)’이란 삐딱성어를 정했다.
그밖에 환경연합은 태안 기름 유출 사고 2주년과 관련해 ‘더러움이(Oil)이 다시 일어난다’는 뜻의 ‘Oil재림(汚溢再臨)’,
발암물질인 석면이 어린이용 베이비파우더에 쓰일 정도로 무분별하게 사용되지만 대책은 미흡함을 의미하는 ‘석면천국(石綿天國)’,
‘오로지 부자들에게만 베푼다’라는 의미로 부자감세 정책에 따른 문제점을 꼬집은 ‘부자유친(富子唯?)’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환경연합은 비슷한 말로 동지들만 서로 살찐다는 뜻의 동지상고(同志相膏)라는 말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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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