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20. 20:00

공해상()에서 국가 또는 정치단체의 명령 내지 위임에 의하지 않고, 사적() 목적을 위해 선박에 대한 약탈과 폭행을 자행하여 해상 항행을 위험하게 하는 자를 해적이라 한다.

해적은 노획·출격·퇴피(退)에 편리하고, 약탈물을 처분하기 쉬운 좁은 해협지대나 반도·항만이 많은 도서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해군력이 발달하지 못하였거나 약체인 것을 틈타 상선을 습격한다.

1600년대 들어 영국과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잇따라 생기자 지중해와 카리브해 해적들이 앞다퉈 인도양으로 달려왔다. 금은보석 향료 실크 도자기를 싣고 인도와 유럽을 오가는 두 회사 선박이 사냥감이었다.

1694년 인도를 떠난 동인도회사 선박 3척이 아프리카 소말리아 부근에서 해적을 만났다. 해적 두목은 배를 턴 뒤 편지 한 통을 건넸다.

‘영국이나 네덜란드 배에 적의가 없지만 배고픈 부하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음을 이해해 달라. 언제나 영국인의 친구인 헨리 에버리가.’

에버리는 1년 뒤 대포 46문이 달린 해적선 ‘팬시’를 이끌고 무굴제국 황제의 배를 습격해 1억5000만달러어치를 챙기고 잠적했다.

1730년까지 이어진 ‘해적 황금시대’는 영국 해군이 나서서야 끝났다. 영국 법원은 붙잡힌 해적을 끔찍하게 처형해 본때를 보였다. 아라비아해부터 마다가스카르까지 누볐던 윌리엄 키드의 시신은 쇠창살에 가둬 템스강변에 2년이나 전시했다.

또 한국 원양어선 두 척이 소말리아 모가디슈해안 북동쪽 210마일 해상에서 해적에게 끌려갔다.

소말리아 해적은 볼보엔진 달린 선박을 몰고 다녀 ‘볼보스’로 불린다. 해골 깃발과 칼 대신 로켓추진 수류탄, 아카보 47소총을 들이대며 유조선부터 유람선, 유엔 선박까지 닥치는 대로 턴다. 선원은 몸값 받아내고 배는 새로 칠해 팔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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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