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탈레반과 대면 협상의 중재를 국제 적신월사에 요청했다.
전쟁 희생자들을 돌볼 목적으로 만든 인도주의적 기관으로 약칭은 ICRC이다. 1859년 6월 이탈리아 통일전쟁 때 스위스의 앙리 뒤낭(Henry Dunant)이 전쟁 부상자의 참상을 보고 저서《솔페리노의 추억 Un Souvenir de Solferino》(1862)에서 자발적인 구조협회의 창설을 역설하였다. 그리고 스위스 정부의 원조를 얻어 적십자 설립을 위한 국제 회의를 열어 1864년 8월 제네바 협약(적십자 조약)에 조인함으로써 발족하였다.
자연재해가 일어난 지역의 구제활동을 비롯해 내전·국제전 등무력분쟁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자를 보호하고, 각국 적십자 및 적신월의 발전을 위한 지원활동을 벌인다. 평화시에는 응급처치, 사고예방, 수질안전검사, 간호보조사와 모자보건원 훈련, 모자복지 센터와 의료원·혈액은행 운영 등의 업무를 맡아본다.
원래 적십자 표시는 1863년 국제적십자위원회 창설을 주도한 스위스에 경의를 나타내고자 스위스 국기에서 색깔만 바꿔 따온 것이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의 후원을 받는 나라에서는 적십자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그러나
러시아 제국의 남하정책으로 비롯된 러시아-터키전쟁(1877~1878년)에서 이슬람국인 오스만은 기독교를 연상시키는 십자 표시가 병사들에게 거부감을 줄 것을 염려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로부터 오스만 정부의 결정을 전해들은 러시아는 적신월 표시를 존중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오스만도 적십자 표지를 단 러시아 부대를 존중했다.
붉은 초승달 무늬인 적신월은 1929년 제네바 협약이 개정될 때 처음으로 국제적인 공인을 받았다. 초기에는 터키와 이집트에서만 적신월 표지를 사용했지만, 차츰 다른 무슬림 나라들이 뒤따랐다. 1974년 파키스탄에 이어 말레이시아(1975), 방글라데시(1989)가 자국의 구호봉사기구 표지를 적십자에서 적신월로 바꿨다. 현재는 국제 적십자·적신월사연맹에 가입한 185국 가운데 서른세 나라가 적신월을 쓰고 있다.
적신월의 유래가 된 초승달 무늬는 3세기 초부터 7세기 중반까지 중동지역을 지배했던 사산왕조 페르시아(현 이란)에서 왕권을 의미했다. 사산왕조 왕관에 장식됐던 신월은 그 후 이슬람 왕국에서도 권력의 상징으로 계승됐다. 오스만 제국 때는 국기에 그려졌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세속적인 의미보다는 무슬림의 정체성과 형제애를 뜻하는 문양으로 변했다.
세 번째 심벌로 ‘레드크리스털(적수정·오른쪽)'은 이스라엘이 각각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상징한다면서 제3의 심벌을 만들자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레드크리스털 심벌은 이스라엘과 중립국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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