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6. 23:37

1962년 10월 11일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에 2500명이 넘는 세계 가톨릭 주교와 고위성직자들이 모였다.


3년 넘게 계속된 회의는 가톨릭 교리와 제도·전례(典禮)·교육 등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00년 가톨릭 역사에 혁명적 사건으로 꼽히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였다

이 회의를 계기로 가톨릭은 자신의 정통성만을 강조하던 옛 길을 버리고 여러 교파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한울타리 안에서 상호 일치를 추구하는 새 길을 걷게 됐다. 정교회·개신교·성공회 등을 옵서버로 초청했고 ‘교회 일치에 관한 교령(敎令)’을 공포했다. 1965년 12월 폐회 전날엔 교황 바오로 6세가 정교회 수장(首長)인 아테나고라스 콘스탄티노플 대주교를 만나 1054년의 상호 파문(破門)을 취소했다. 그리스도교 교파들이 오랜 반목에서 벗어나 화해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뒷받침한 신학자 중에 독일 출신 요셉 라칭거 신부가 있었다. 30대 중반의 그는 훗날 세계적 신학자가 된 한스 큉 신부와 함께 ‘가톨릭 개혁’ 이론을 제공했다. 그리스도교 일치와 다른 종교 존중도 적극 지지했다. 그러나 1968년 서구를 강타한 신좌파 학생운동에 충격 받은 라칭거 신부는 정통주의자로 변모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1981년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이 된 뒤 ‘신(神)의 충복(忠僕)’으로 불리며 맹활약했다.

2005년 라칭거 신부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이 되었다.

“가톨릭만이 진정한 교회이고 다른 교파들은 올바르지 못한 교회”라는 교황의 최근 문서를 두고 설왕설래한다.

정교회가 교황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개신교 교파들은 교황의 존재를 거부하며 성찬식에 대한 견해를 달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말은 가톨릭 내부를 향해 가톨릭에 법통(法統)이 있다는 점을 재삼 강조했을 뿐이라고 첨언을 달았다.

관련글: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208961&path=200706

'그저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직 국회의원의 말  (0) 2007.08.07
삼복(三伏)  (0) 2007.08.06
수중고고학  (0) 2007.08.06
원소기호가 H인 수소  (0) 2007.08.06
역시 부자가 대접 받는다.  (0) 2007.08.06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