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6. 23:22
바다 속 유물을 발굴하는 수중고고학은 19세기 후반 유럽에서 시작됐다. 그리스와 로마시대 유물이 많이 가라앉아 있는 지중해와 에게해가 활동 무대였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산소를 배 위에서 공급해야 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수중 발굴이 본격화한 것은 2차대전을 전후해 산소통을 메고 바다 속에 들어가 작업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였다.
우리나라 첫 수중 발굴은 1960년대 후반 경주 앞바다에서 문무왕 해저릉을 찾아낸 것이다. 1976년엔 신안 앞바다에서 중국 도자기를 가득 싣고 일본으로 향하다 가라앉은 원나라 배가 발견됐다. 유물 2만 점이 나오고 선체 보존과 복원에 20년이 걸렸다. 1984년 완도, 1995년 목포 달리도, 2004년 군산 십이동파도, 2005년 신안 안좌도, 2006년 안산 대부도에서 잇따라 고선박이 발견됐다. 모두 고려시대 배였다.
지난 5월 충남 태안의 대섬 앞바다에서 한 어민이 잡아올린 주꾸미가 빨판으로 고려청자 접시에 달라붙어 있었다. 접시를 뒤집어쓴 모습이었다. 어민의 신고를 받은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바다 밑을 뒤진 끝에 어제 수심 10m 안팎에서 고려청자 1만여 점이 실린 고선박을 찾아냈다. 배 안에는 12세기 전남 강진에서 만든 대접과 접시, 주전자, 항아리, 단지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우리 바다가 또 어떤 보물선을 드러내 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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