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4. 00:25

캐나다 인디언은 덫을 이용해 곰을 잡았다.

곰이 좋아하는 꿀을 바른 커다란 돌덩이를 밧줄로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는다.


냉철한 곰은 먹이의 위험성을 먼저 파악하고

나뭇가지에 올라가 이빨로 밧줄을 자른 후 돌에 묻은 꿀을 핥을 수 있는지를 살피리라.


그런데 곰은 그것을 먹음직스러운 그냥 먹이로 알고 달려가 발길질을 하면서 잡으려 한다.

그 바람에 꿀을 발라 미끄러운 돌덩이가 시계추처럼 움직이며 곰을 때린다. 곰은 화가 나서 더욱 세게 발길질을 한다.

곰이 돌을 세게 때리면 때릴수록, 돌은 더 큰 반동으로 곰을 후려친다. 몇 번 반복하면 마침내 곰은 나가떨어진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산문집에 소개된 얘기다.


곰은 자기가 먼저 시작한 폭력의 악순환을 끊지 못한다. '네가 나를 때렸겠다. 어디 맛 좀 봐라' 하는 생각에 펄펄 뛰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밧줄이 끊어져 제 몸 다치지 않고도 먹을 수 있으리라.

"그러나 곰이 좀 더 냉철하다면, 지금이라도 발길질을 멈출 것이고 돌도 움직임을 멈출 것이다. 그 후 곰이 할 일은 이빨로 밧줄을 자른 후 돌에 묻은 꿀을 핥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뿐이다."


돌덩이와 싸우는 곰을 보는 관객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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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