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1.05.16 인도의 신화
  2. 2008.10.16 간디가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1
  3. 2008.10.13 憤怒 의 葡萄
  4. 2007.01.02 세월의 흔적3
2011. 5. 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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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트리와 죽음의 신 야마

고대인도 서사시 《마하바라타》제3권 277∼283장에나오는 이야기의 하나.

아쉬와파티 왕과 왕비 사이에는 오랫동안 자식이 없다가 뒤늦게 예쁜 공주를 낳았다. 그들은 태양의 신인 사비타르가 기도를 들어주어 아이를 얻었다고 생각하여 공주의 이름을 사비트리라 지었다. 사비트리는 매우 사랑스럽고 아름다웠으며, 현명하고 지혜롭게 자라났다.

공주가 성장함에 따라 왕과 왕비는 그녀의 결혼 상대자로 어울리는 훌륭한 왕자를 찾지 못해 걱정스러웠다. 더구나 공주는 신랑감의 외모나 부와 권력에는 조금의 관심조차도 갖고 있지 않았다.

어느날 왕의 친구 나라다는 세상물정도 익히고, 마음에 맞는 신랑감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 공주를 성밖으로 여행을 보내는 것이 어떠냐고 왕에게 권유하였다. 왕도 그럴 듯하게 생각하여 공주는 시녀들과 함께 성 밖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공주는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고, 그들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성 안에서는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공주는 숲속을 지나다가 마차 커튼 사이로 남루한 옷차림의 한 청년을 보게 되었는데, 그를 보는 순간 그가 바로 자신의 결혼 상대자임을 알았다. 그 청년의 이름은 사트야반으로, 큰 왕국을 다스렸던 다이유 마타세나 왕의 아들이지만 왕의 실명으로 인해 이웃 나라로부터 왕국이 점령당해 지금은 이 숲속으로 도망쳐 그의 늙으신 부모를 모시고 나뭇꾼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사비트리는 여기서 여행을 끝내고 궁궐로 돌아와 부모님께 사트야반과 결혼하리라 결심한 것을 말씀드렸다. 왕과 왕비는 유랑민이 된 왕족에게 자신들의 소중한 딸을 시집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공주의 마음을 돌리려 하였으나 공주의 대답은 늘 한결 같았다.

"저는 이미 그를 선택했고, 이미 제 마음을 그에게 주었습니다."

왕은 더 이상 공주를 설득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매우 걱정스러웠지만 결혼을 허락하게 되었다. 그래서 점성가와 예언자들을 불러 사트야반의 운세를 점쳐보게 하였는데 불행히도 사트야반은 앞으로 1년 밖에는 살 수 없는 운세를 지니고 있었다. 왕은 사비트리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포기하기를 권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비트리는 사트야반과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왕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승낙했고 마침내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사비트리는 숲 속의 오두막집으로 떠났고 이전과는 정반대의 생활 속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사트야반은 사비트리가 궁궐에서의 화려하고 편안한 생활에서 벗어나 시종도 없이 숲 속의 힘든 일들을 해나갈 수 있을지 매우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사비트리는 무슨 일이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잘 해나갔으며 그녀로 인해 가족 모두 사랑스럽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사비트리는 점성가들이 예언한 남편의 죽음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쉬지 않고 기도하는데 정성을 들였다. 그녀는 기도를 통해 죽음마저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어느 날 사비트리는 부모님께 기도를 마무리할 3일 동안의 고행을 허락 받아, 숲 속에서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않고 결가부좌한 채로 기도를 올렸다. 3일을 보낸 후 오늘이 바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예언이 실현될 날이라는 것을 알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숲으로 떠날 준비를 하자 사비트리도 함께 갈 것을 청하고 부모님의 양해를 구했다.

숲에 도착해 남편은 나무를 베고 사비트리는 풀밭에 앉아 마음속으로 기도를 올리고 있는데, 사방이 어두워지더니 어렴풋한 물체가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남편이 힘없이 쓰러졌고 곧 숨이 멈추었다.

그녀 앞에 나타난 물체의 형상은 바로 진실과 죽음의 신 야마였다. 평범한 사람들은 볼 수 없었지만 오랜 명상과 기도로 그녀의 눈엔 보이는 것이었다. 그녀는 두려움 없이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야마는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저승으로 데려가는 밧줄을 사트야반의 목에 걸었다. 사비트리가 막으려 하였으나 야마는 남편과의 이별을 고하고 남편을 끌고 가기 시작했다.

이승과 저승을 구분하는 다리를 지나 저승의 성안으로 들어갔을 때 야수들이 맹렬히 짖는 것을 듣고 뒤돌아보니 사비트리가 서 있는 것이었다. 남편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겠다는 사비트리에게 삶과 죽음 사이에는 결코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으며, 죽음은 모든 것을 떠나서 함께 갈 수 없다고 야마는 냉정히 말했다.

그러나 사비트리는 "당신을 따라 오는 동안 어떠한 벽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죽음도 삶의 연장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라고 말하며,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는 야마에게 그가 자연의 섭리 중 어떤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을 뿐이며 자신은 결코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야마는 사비트리가 자신의 무서운 외모보다도 깊숙한 곳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잠시 마음의 동요가 일었으나 단호히 잘라 말하고 대신에 사트야반의 목숨을 제외하고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였다. 그녀는 시아버지의 시력을 되찾게 해달라고 소원했다. 야마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가벼운 발자국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사비트리가 계속 따라오고 있었다. 야마는 인간들이 죽음을 마음대로 조절한다면 자연의 질서는 파괴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에도 소원을 들어주고 되돌려 보내기로 하였다. 그녀는 두번째로 시부모님의 잃었던 왕국과 부를 되찾게 해달라고 빌었다. 소원을 들어준 야마는 사트야반을 황소의 등에 매단 채 다시 길을 떠났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사비트리가 여전히 따라오고 있는 것을 알고는 이번에는 송곳같은 돌과 가시가 있는 곳으로 유인했다. 사비트리의 발에서는 피가 나고 폭풍우가 몰아쳤으나 그녀는 어떤 고통도 참아내며 야마의 뒤를 따라왔다. 이제 야마도 지쳐 한가지 소원을 더 들어주겠노라고 제안하며 제발 돌아가 달라고 얘기하자 그녀는 친정 아버님께 대를 이을 아들을 점지해 달라고 소원했다.

야마는 이 사랑스러운 여인이 자신을 위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한 소원만을 부탁하자 더욱 갸륵하게 생각되었다. 그러나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기에 이번에는 온갖 무섭고 고통스러운 곳을 보여주며 돌아갈 것을 권했다. 그러나 그녀는 어떠한 것에도 변함이 없이 남편을 떠나 살 수 없다고 완강히 말하는 것이었다. 한참을 생각한 후에 이번에는 여인에게 가장 큰 행복인 아이를 선물로 주겠다고 하자 사비트리는 "사트야반 없이 어떻게 아이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아이의 아버지는 당연하 사트야반이어야 합니다." 라고 웃으며 말하고는 남편의 목에서 밧줄을 풀어 줄 것을 청했다.

야마는 그 순간 한 여인의 사랑의 힘 앞에 무릎을 꿇고는 생전 처음 소리내어 웃기 시작했다. 그의 눈가엔 사랑과 자비의 눈물이 고였고 사트야반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주었다. 사비트리는 이렇게 해서 남편을 죽음에서 구해냈고, 야마는 빈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의 가슴 속엔 사비트리의 밝은 미소와 진실된 사랑이 항상 함께 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사비트리는 모든 소원이 이루어 진 것을 알았다. 그 이후로 사비트리는 모든 것들이 평화롭고 행복한 날들이었으며,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야마가 그들을 데리러 왔을 때 조용히 웃으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옛날의 그 저승길을 다시 걸어들어갔다.


시바와 사티의 결혼

모든 우주만물을 창조한 브라마는 닥샤 프라자파티에게 이 모든 것을 통치하도록 하고 관습의 신인 마누의 딸 프라수티와 혼인을 시키고 그들을 축복하였다. 닥샤는 자신의 직책을 매우 자랑스러워 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고 통치를 잘하여 주변의 사람들은 물론 하늘 나라의 신들조차도 그를 따르게 되었다.

그는 훌륭한 저택으로 이사하고 자신의 딸 60명중 59명을 하늘 나라의 신들과 결혼시켰는데, 혼인 잔치는 성대하게 치뤄졌고, 닥샤에게 선택된 것은 행운이라 여길 정도였다. 종교 의식이나 행사에 초대될 때마다 딸들은 화려한 보석과 의상을 걸치고 황금마차를 타고 참석했으며, 아버지의 지위에 대해 지나치게 자랑스러워 했다.

닥샤의 영향력은 날로 커져갔으며, 하늘 나라의 신들까지도 그에게 경배하게 되었다. 그러나 닥샤에게 한가지 큰 고민거리가 있었는데, 그의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화려함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종교의식이나 제사에만 빠짐 없이 참석하는 막내 딸 사티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했고 초라한 농부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여 다른 식구들은 그녀를 부끄럽게 여겼지만, 성격이 순하고 무엇이든 사랑하며 늘 친절하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욕할 수는 없었다.

어느 날 사티가 불멸의 신 시바와 사랑에 빠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닥샤는 사티를 불러 그 사실을 확인하였는데 사티가 시바를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닥샤는 매우 노여워 하였다.

시바가 늘 자신을 신이라고 자처하며 동물가죽을 걸치고 해골을 목에 걸고 화장터의 재를 몸에 바르고 다니는 등 이상한 차림새를 하고 다니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지만, 그 보다 더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은 모든 사람과 신들로부터 존경받길 원했던 닥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것이었다. 닥샤가 비난의 말로 모욕을 해도 그 비난조차 무관심한 것은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닥샤는 사티의 마음을 돌리려 하였으나 사티의 시바에 대한 사랑이 변함이 없자, 당장 하늘나라의 결혼하지 않은 신들을 초대해 그중에서 선택하여 결혼을 시키기로 하였다. 사티는 자신을 위해 잔치를 준비한다는 것을 알고 아버지께 감사하며 시바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시바는 초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프라수티는 마음이 아파 닥샤에게 권유해 보았으나 닥샤는 이를 거절하였다.

잔치가 시작되고 혼례복을 입은 사티가 나타났다. 사티는 구혼자들 중에서 시바의 얼굴을 찾았으나 시바의 얼굴이 보이지 않자 닥샤가 일부러 시바를 초대하지 않은 것을 알고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러나 어차피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사티는 혼신의 힘을 다해 시바를 향해 기도했다. "오! 사랑하는 시바시여, 저의 진실한 사랑을 받아주신다면 이 꽃목걸이를 받으시고 제게 나타나시어 모든 것이 진실임을 밝혀 주소서." 사티는 목걸이를 공중을 향해 던졌다.

그 순간 시바가 나타나 그 꽃목걸이를 목에 걸었고 닥샤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이제 사티는 시바의 아내가 되었다. 사티와 시바는 비록 시바의 충실한 종인 황소 난디만이 있을 뿐이었지만 그들의 집이 있는 눈덮인 산속으로 가는 발걸음은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그들의 생활은 소박했고 사람들은 시바를 숭배했으며 사티를 마음 깊이 사랑해 주었다.

어느날 하늘 나라로부터 게으르고 수다쟁이인 나라다가 방문했다. 시바는 그를 신뢰하지 않았지만, 사티는 이런저런 세상소식을 듣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나라다는 닥샤의 59명 딸과 모든 신들이 초대된 제식행사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물론 시바와 사티는 초대받지 못한 행사였다.

나라다가 돌아간 후 사티는 시바에게 제식행사에 참석할 것을 제안했으나 시바는 초대장도 받지 못했고 더구나 간다고 해도 닥샤의 뜻을 거역하고 결혼했기 때문에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거절했다. 밤을 보내고 나서 시바는 사티의 마음을 즐겁게 하려 하였으나, 사티는 오로지 친정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차 있었다.

시바가 더욱 강력하게 허락하지 않자 순간 사티의 눈이 이글거리며 머리 뒤로 후광이 생기고 그녀가 아름다운 처녀 칸 야쿠마리가 되어 다가오더니 전염병을 옮기는 여싱 시탈라로 변하고 가우리, 파괴의 신 칼리, 두르가 등 수천가지 모습으로 변하였다. 이에 놀란 시바가 용서를 빌자 다시 사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시바는 아직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사티는 마음이 들떠 난디를 타고 아버지의 집으로 출발했다. 제식장소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값진 옷과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한 언니들과 형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티의 마음은 언니들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찼다. 그녀는 제식장소 정면에 있는 아버지와 늘 그리워했던 어머니를 발견하고는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부모님께 달려 나갔다.

그러나 이를 본 닥샤는 분노에 떨며 사티가 나타난 것을 책망했고 시바를 저주하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차가와졌고 어머니마저도 그녀를 외면해 버렸다. 이때 갑자기 사티가 일어서더니 "제가 시바와 결혼한 것이 아버지를 이처럼 노엽게 했다면, 그 속죄의 길을 가겠습니다."라며 제식의 불길이 활활 타고 있는 화로 속으로 뛰어 들었다.

사람들이 구하려 하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고, 이를 보고 있던 난디가 시바의 검이 닥샤의 목을 칠것이며, 목숨이 붙어 있더라도 인간의 얼굴이 아닌 양의 머리를 지니고 살게 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난디는 사티가 다시 살아날 것을 외쳤다. 그런데 사티의 몸은 불길속에 있었으나 전혀 다치지 않은채 화석처럼 굳어 버렸다.

난디는 시바가 있는 카일라사로 돌아갔다. 시바에게 사티의 죽음을 알리자 불멸의 신 시바도 슬픔으로 견딜 수가 없었다. 하루가 지나고 사티가 죽은 이유를 듣고 나자 시바의 마음속엔 참을 수 없는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다. 시바가 거대한 몸집의 비라바드라 신으로 분노의 화신이 되어 나타났다. 불길속에서 수천의 악마들이 튀어 나왔고 고통으로 가득찬 시바의 뒤를 이어 닥샤의 집으로 향했다. 악마들의 대장 비라바드라는 프라수티 뒤에 숨어 있는 닥샤를 찾았다. 닥샤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으나 비라바드라의 검은 한치의 연민도 없이 그의 목을 잘랐다.

오로지 사티의 죽음만 슬퍼하고 있던 시바는 발아래 엎드려 닥샤의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프라수티의 소리를 듣고는 사랑하는 사티의 어머니임을 생각하고 닥샤를 다시 살아나도록 하였다. 그러나 닥샤가 목이 잘린채 살아난 것을 보고 프라수티가 다시 애원하자 악마들이 염소의 머리를 잘라 닥샤의 머리 위에 엊어 놓았다. 이제 닥샤는 염소의 머리를 갖게 되었고 그의 목에선 염소 울음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시바는 이런 모든 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티의 주검을 업고 그 집을 떠났다. 이제 시바가 가는 곳은 어디든지 슬픔과 고통 뿐이었다. 우주 만물이 모두 황폐해져 갔고 이들의 신음소리를 들은 하늘나라의 신들은 비쉬누와 나라야나에게 도움을 청했고 비쉬누는 시바를 따라 걸으며 사티의 몸에 화살을 쏘았다.

사티의 조각이 떨어지는 곳마다 만물이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그곳에 여신을 위한 사원을 세우고 그녀를 찬미했다. 비쉬누가 52번째 화살로 사티의 마지막 조각을 떨어뜨렸을 때 시바도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집으로 돌아왔다.

카일라사에 돌아 왔으나 사티는 집에 없었고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바는 여기저기 헤매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사티를 부르는 소리는 시바에게 기도와 명상이 되어버렸고 그는 카일라사의 정상에 수세기가 지나도록 변함없이 앉아 사티에 대한 사랑으로 명상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사랑을 되찾은 시바

저 멀리서 악마 타라카는 시바처럼 수천년을 앉아서 명상하고 있었다. 악마가 오랜 세월을 명상하게 되면 인간과 신들에게 어려움이 닥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신들은 그의 인내에 두려워하고 있었다.

어느날 타라카의 기도에 응답하기 위해 브라마신이 하늘나라로부터 내려갔다. 타라카는 브라마에게 영원한 생명을 달라고 기도하고 오직 시바의 아들만이 그의 목숨을 가져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브라마는 그의 기도를 들어주었고, 타라카는 이제 시타를 잃은 슬픔으로 오직 명상만을 하고 있는 시바가 아들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 어떤 것도 자신의 목숨을 해할 수는 없다고 의기양양했다.

세상 만물은 그의 위력 앞에 꼼짝도 할 수 없었고 타라카는 하늘나라의 왕국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신들도 그에게 맞설 수는 없었으며, 성자들의 가정도 파괴되기 시작했다.

시바는 여전히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그 기도의 응답으로 히말라야 왕국의 왕 하이마밧의 막내딸로 사티가 환생했다. 그러나 시바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오직 신들만이 알고 있을 뿐이었다. 아기의 이름은 우마 또는 하이마바티라고 불리워졌는데, 그녀의 언니 강가는 아기의 눈빛속에서 무언가를 읽는 듯 했다.

우마는 아름답게 잘 자라났으며 후생에서도 시바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신들은 이제 우마가 시바와의 사랑으로 아들을 낳아 타라카로부터 구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우마는 어느덧 성숙한 처녀로 자라서 결혼할 나이가 되었으나 그녀의 마음은 오직 시바에게만 향해 있었으므로 왕도 설득하지 못하고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언니 강가도 결혼은 하지 않고 집을 떠나 신비스러운 삶을 추구하며 살았다.

타라카가 하늘나라를 정복하고 지하세계로 돌아가자 신들은 아직까지도 명상에 빠져 있는 시바를 깨어나게 할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비쉬누가 좋은 방법을 떠올리고 봄의 요정 바산타, 사랑의 신 카마와 그의 부인인 소망의 여신 라타를 불러 시바를 깨어나게 할 것을 간청했다. 세 신들은 이를 수락하고 카일라사 정상으로 향했다.

한편 우마는 잠에서 깨어나자 마치 카일라사 산에서 자신을 부르는 것처럼 느껴져 궁궐을 빠져나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산을 오르는 동안 왠지 모를 신비함이 그를 감쌌고 눈 덮인 나무들에서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봄기운이 산들을 에워싼 듯한 느낌이었다. 그녀가 신에게 바치기 위해 꽃을 준비하고 산 정상에 다다르자 거기엔 한명의 수도자가 명상을 하고 있었는데 우마는 그가 바로 시바인 것을 알고는 그에게 경배하였다.

세명의 신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며, 먼저 바산타가 주문을 외워 산골짜기 안의 모든 것들이 싱싱하게 살아나도록 하고 라티는 그것들의 가슴속에 설레임을 안겨 주었다.

마지막으로 카마가 시바를 향해 활을 쏠 차례였다. 시바의 이마 한가운데에 있는 눈을 조금이라도 빗나간다면 세상 만물을 재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머뭇거리는 카마는 라타와 바산타의 격려를 듣고 활을 당겼다. 카마의 화살은 시바의 가슴에 명중했다.

시바가 눈을 떠보니 사랑스런 여인이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었다. 자신이 명상에서 깨어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활을 맞고 명상에서 깨어난 것을 알고는 화가 치밀었다. 갑자기 그의 세 번째 눈이 깜빡거리더니 시바의 모습은 사라지고 카마와 바산타는 형체도 없이 재로 무너져버렸다.

한편 우마는 자신이 경배했던 시바도 사라지고 봄기운이 돌던 산 속의 생명들도 모두 시들어버린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어디선가 구슬피 우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니 라티가 바산타와 카마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우는 것이었다. 바산타와 카마가 없었기 때문에 세상은 빛을 잃기 시작했고 죽음과 슬픔만이 가득했다.

지하세계에 있던 타라카는 더욱 자신만만해졌다. 우마의 가슴속엔 라티의 울부짖음을 들을 때마다 시바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시바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오직 기도와 명상으로 고행의 길을 떠나는 수도자가 되었다. 아무리 험난한 곳이라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시바를 향한 열정으로 세상 구석구석을 찾아 헤매었으나 시바의 소식은 어디를 가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남루한 옷차림에 탁발하는 수도승을 만나 시바에게 가는 길을 물었다. 수도승은 그녀의 모든 고행이 시바를 위한 것임에 놀라면서도 집으로 돌아가 좋은 신랑을 만나 결혼할 것을 권했다. 우마는 시바에 대한 자신의 사랑과 시바의 위대함, 진실, 사랑 등 칭송의 말을 끊임 없이 늘어 놓았다.

그녀가 시바를 찬미하는 동안 수도승은 시바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시바가 그녀를 감싸 안았을 때 자신이 바로 땅의 여신 사티의 화신임을 깨달았다. 시바와 우마는 카일라사로 향했고 돌아오는 길에 라티를 만났다.

라티가 용서를 빌자 "제 행복을 다른 사람과 같이 나누고 싶어요." 라는 우마의 말을 듣고 시바는 카마와 바산타를 다시 소생시켜 주었다. 카일라사에서는 시바와 우마가 결혼을 하였고 신들은 곧 아들이 태어날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자신감을 되찾은 타라카의 침략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시바와 우마는 타라카가 알지 못하도록 행동했을 뿐 먼 바닷가 모래속에서는 이미 시바의 아들인 콩알만한 크기의 종자가 자라고 있었다.

어느날 세상에서 가장 예리한 눈으로 멀리까지도 볼 수 있도록 축복받은 아그니는 우마에게서 아들의 광채가 더해져서 그의 존재가 타라카에게 드러나기 전에 언니인 강가에게 보내자는 그녀의 속삭임을 들었다. 아그니는 모래알 속에서 그 종자를 집어 강가에게로 떠났다. 아이의 이름은 카티케야라는 우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가는 바닷속에서 존경받는 존재였으며 그 속에서 카티케야는 늠름하게 자라났다. 이제 카티케야는 멀리서 바라보는 신들에게도 눈부시게 빛을 발하여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아그니에게서 그가 바로 시바의 아들임을 듣고 우마에게로 달려갔다. 타라카의 손에서 신들을 구해낼 수 있는 존재는 카티케야 뿐이므로 그를 자신들에게 줄 것을 애원했다. 우마의 눈이 강가와 마주쳤을 때 마음은 아프지만 이제 아들을 떠나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작별의 인사를 했다.

카티케야는 아름다운 공작을 타고 하늘 나라로 가서 하늘 나라의 군대를 모아서 전쟁준비를 했다. 카티케야는 타라카의 군대를 공격했다. 천하를 호령하던 타라카는 카티케야의 칼에 목이 떨어졌고 신들은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신들은 카티케야에게 하늘나라에 머물러 자신들을 지켜주고 영원히 함께 해주기를 소원했다. 카티케야는 아버지의 집인 카일라사와 강가가 살고 있는 곳을 생각해 보았다. 외로움으로 가득한 그곳보다는 하늘나라에서 살기를 선택한 카티케야는 신들과 함께 하늘나라로 향하였다.

악마형제와 비쉬누 신의 싸움

하이란야카샤와 하이란야카쉬프 형제는 오랜 기도와 명상에서 깨어났다. 그들은 악마형제로 매우 용맹하여 악마세상의 모든 권력을 손에 쥐었다.

어느 날 그들은 모든 피조물들의 창조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네 자신이 바로 시작이며 종말이다. 네 자신 안에 우주가 있다."라는 소리가 들리더니 '옴'하는 소리와 함께 모든 만물이 창조되며 그들과 하나가 되었다. 그들은 이런 몽상에서 깨어나서 이제 우주는 자신들의 것임을 선포하고 이웃나라를 점령하며 자신들의 세력을 넓혀 나갔다.

이때 능숙한 솜씨로 류트를 타며 목과 손목에 쟈스민 목걸이를 한 나라다라는 악사가 나타났다. 그는 악마형제에게 죽음을 정복하지 않는 한 이 모든 부귀와 권력은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야기했다. 형제는 그럴리 없다고 나라다를 호통쳐 떠나보냈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도 죽음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자 형제는 식음을 전폐한채 시바신에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오랜 기도 끝에 시바신이 나타났으나 죽음을 정복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듣고는 죽음은 자연의 섭리이고 자신도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너무도 실망하여 브라마 신에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브라마 신 또한 자신의 힘으로 도울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이제 형제는 비쉬누 신은 태어나지도 않았으니 죽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에게로 향했다. 비쉬누 신 또한 죽음이 절대적인 것이라고 하자 악마형제는 속임수를 써서라도 영원불멸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이란야카샤는 비쉬누 신에게 죽음을 피하는 것 대신에 세상의 어떤 것도 자신들을 해할 수 없도록 하고 세상 만물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모든 이름을 다 열거했다고 생각한 하이란야카샤에게 비쉬누 신은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하이란야카쉬프 또한 해가 떠있는 동안이나 달이 빛나는 동안에, 또 무기나 창칼도, 인간이나 동물이나 식물도 그를 해치 못하도록 기도하였다. 악마형제는 더 이상 두려울게 없었다. 그들의 무자비한 침략이 계속되자 백성들은 신들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신들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신들이 비쉬누 신에게 기도를 바치자 비쉬누 신은 이제는 선을 찾을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한편 하이란야카샤는 어느날 숲속에서 비쉬누의 아내인 땅위의 여신 파라티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녀를 잡으려 하였으나 도망쳐 버리자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 비쉬누의 아내라는 것도 알았지만 자신이 더 위대하다고 생각한 그는 오로지 그녀를 소유해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신하들에게 그녀를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여신을 데려오는 것을 부도덕하게 여기는 것을 보고 직접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어느날 어디를 가도 찾을 수가 없었던 파라티비가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를 붙잡기 위해 따라갔다. 몇달을 도망치다 지쳐버린 그녀는 하이란야카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는 하이란야카샤의 왕국에 도착하여 그의 뜻에 따르기만 하면 이 모든 것을 누리게 해준다는 그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비쉬누의 이름만을 부르는 것이었다.

이에 화가 난 하이란야카샤는 그녀를 감옥에 집어넣어버렸다. 영원불멸의 바다를 떠다니던 비쉬누 신은 파라티비의 고통스러운 구원의 소리를 들고 숨을 한 번 내쉬었다. 그러자 곧 작은 티끌이 커다란 멧돼지가 되어 나타났다. 사람들은 "나는 바라하이며 비쉬누의 현신이다."라는 외침을 들었다.

한편 하이란야카샤의 왕국에서는 창백해진 파라티비를 감옥에서 끌고 나와 자신과 결혼할 것을 청하고는 그의 무릎 위에 앉히려고 하였다. 그때 그의 죽음을 알리는 비쉬누의 목소리가 들렸다. 비쉬누의 목소리임을 안 하이란야카샤는 자신에게 죽음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축복했던 것을 외치며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곧 멧돼지의 얼굴을 쳐다 본 순간 자신이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을 깨달았다. 비쉬누 신 앞에서 세상 만물의 이름을 열거하며 그들이 자신을 해하지 못하도록 기도했을 때 바로 멧돼지의 이름만을 빼먹은 것이었다. 그는 죽음이 다가온 것을 느꼈으나 저항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바라하의 공격으로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바라하는 파라티비를 안고 지하세계를 빠져나갔다.

하이란야카쉬프는 동생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는 복수심에 불타올랐다. 하이란야카쉬프는 비쉬누의 미소로부터 전해지는 어두운 그림자를 지워버리고 아직도 건재한 동생의 왕국을 잘 다스려 동생의 이름을 기리고 싶었다. 그리고 왕비에게서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며 희망을 가졌다.

며칠 후 왕비는 왕자를 아이를 낳았고 이름을 프라할다라 지었다. 왕은 프라할다가 이루어낼 제국의 미래를 위해 비쉬누를 경배하는 것을 금하는 법령을 선포했다. 그 대신에 자신을 경배하도록 하고 법을 어기는 사람들에게는 무서운 형벌을 내려 누구도 그법을 어기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일하게 왕비만이 비쉬누를 경배하고 또한 프라할다에게도 비쉬누신을 경배하도록 가르쳤다.

왕이 이 사실을 알고 화가 나서 그만두기를 명령했으나 고집을 꺾지 않아 왕비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프라할다는 유모에게서 자라났고 왕비는 하루에 한 번만을 만나게 되었지만 왕비와 만날때면 말을 하지 않아도 온통 신성한 경배의 분위기가 되었다.

프라할다가 학교에 가게 되었을 때 그는 슈크라라고 하는 덕망 높은 학자가 가르치게 되었는데, 첫날부터 비쉬누 신을 경배하는 노래를 불러 선생을 당황하게 하더니 아무리 타일러도 그러한 일은 계속되었다. 다른 학생들조차 동요되기 시작하였다.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자 슈크라는 왕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왕은 노여워하며 자신이 직접 가르치기로 하였는데, 아버지의 가르침에도 왕자는 전혀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너무도 화가 난 왕은 병사들에게 왕자를 코끼리의 밥이 되게 하라고 명령했다. 병사들은 몇번이나 왕자를 설득해보려고 했지만 왕자는 결코 두려움이 없었다. 코끼리는 왕자를 삼키려하지 않고 오히려 코로 들어올려 등에 태우는 것이었다.

이런 신기한 일은 그후로도 계속되었다. 절벽에서 떨어뜨리자 비쉬누의 팔이 구해주었고, 불길속에 던지자 그 속에서 꽃들이 피어 났으며 채찍질과 굶주림에도 살아날 수 있었다. 다시 왕자가 살아서 왕앞에 나타났을 때 아직도 왕자는 미소를 지으며 기쁨에 찬 목소리로 비쉬누 신을 찬양하며 비쉬누 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말했다. 왕의 가슴에 이상한 동요가 일어났다.

그러나 애써 그 감정을 짓누르며 어디든지 존재한다고 말하는 왕자의 말이 거짓임을 증명하기위해 철퇴로 궁궐안 중심의 기둥을 내리쳤다. 기둥은 산산 조각이 나고 그때 그 조각들 사이에서 머리와 어깨는 사자인데 아랫부분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상한 물체가 튀어 나왔다. 한쪽에선 프라할다의 밧줄이 저절로 풀어졌다.

이상한 물체는 자신이 나라시마라고 하며 하이란야카쉬푸에게 종말을 고했다. 나라시마는 예전에 비쉬누신에게 왕이 소원했던 말들을 이야기하며 자신은 인간도 동물도 아니고, 지금은 해가 졌으나 달이 떠오르지 않았고, 문지방에 앉아 넓은 무릎에 앉히더니 집안과 집밖도 아니며, 사자의 발톱에 찢기워 죽게 될 것이니 무기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결국 비쉬누는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왕의 얼굴은 오히려 두려움 없이 평화가 깃드는 것이었다. 나라시마의 발톱에 찢겨 죽어가면서도 진작부터 알고 있었으며 단지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 뿐이라고 말하고는 숨을 거두었다.

마지막 순간 왕은 신을 받아들였고 그 얼굴엔 미소가 떠올랐다. 사람들은 왕의 죽음을 보며 비쉬누 신께서는 어디든지 계시다가 때가 되면 선을 구하러 나타나신다는 것을 알았다.


뱀 여신 마나사 데비

마나사 데비는 불멸의 신 시바와 뱀여인에게서 태어난 뱀의 여신이었다. 그녀의 왕국은 오빠 바슈키가 통치하는 지하세계였고, 사람들은 그녀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녀를 매우 두려워하였다. 그녀가 어렸을 때는 뱀들이 경배의 대상이었는데, 많은 세월이 지나자 신들이 하늘과 땅을 지배하게 되었고, 파르바티라는 새로운 경배대상이 생겼다. 시바는 파르바티와 결혼하였다. 사람들은 마나사를 잊어버렸고, 파르바티를 추종하기 시작했다. 시바는 긴 명상에 들어갔고, 마나사는 지하세계로 사라져버렸다.

그로부터 마나사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로부터 경배를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한 끝에 찬드 사우다가르라는 부호를 생각해냈다. 찬드가 그녀를 경배하기만 한다면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추종하게 될 것이었다.

그녀는 처음에는 많은 부와 권력을 주겠다고 유혹하였으나 찬드는 시바의 제단에서 명상하며 들은체도 하지 않았다. 마나사는 다시 그의 꿈속으로 찾아 들어가 자신을 경배하기만 하면 권력을 주고 아들을 점지해주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찬드는 그녀를 비웃으며 자신은 오직 시바만을 경배하겠다고 말하였다.

그 이후로 마나사는 찬드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다니며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꿈속까지 나타나 수면 부족으로 병이 날 정도였다. 어느날 찬드가 자신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마나사가 나타나 경배를 요구했으나 찬드가 강력하게 거절하자 그날 밤 그녀의 노여움으로 찬드의 정원은 풀 한포기도 남김없이 시들어버렸다.

다음 날 찬드에게 나타나 자신에게 복종하기만 하면 모든 것을 소생시켜 준다고 하였으나 찬드에게는 시바로부터 메마른 식물을 살릴 수 있는 축복을 받았기 때문에 그녀를 경멸하며 거절하였다.

시간이 흘러 찬드는 아름다운 처녀를 사귀게 되었고 그녀에게 구혼을 하였는데 그녀는 결혼을 수락하며 주검에 다시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주문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 주문은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면 다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결혼을 하게되면 둘 중 아무라도 사용하기만 하면된다는 생각으로 알려주고 말았다. 그것이 찬드에게는 큰 실수였다. 그처녀는 바로 마나사가 가장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고 찬드가 더욱 분노하자 마나사는 그의 신에 확고한 신념을 보고 더욱 그를 추종자로 만들고 싶었다.

찬드는 그 마법에 대해 알고 있는 샨카라를 찾아갔으나 그를 지켜보고 있던 마나사가 먼저 가서 샨카라의 목숨을 빼앗아 버렸다.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며 집으로 돌아오자 그의 6명의 아들 또한 독사에 물려 죽어 있었다. 울부짖는 찬드 앞에 그녀가 나타났으나 그는 절대로 무릎꿇지 않겠다고 소리쳤다.

어느 새 해가 바뀌고 찬드의 무역선이 큰 수입을 올리고 돌아오는데 거센 폭풍우가 일기 시작했다. 배들은 침몰되고 아침이 되었을 때 찬드는 나무조각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둥둥 떠 있었다. 그는 파르바티에게 기도하였으나 마나사의 불평을 들은 시바는 파르바티에게 그 싸움에 끼어들지 못하도록 했다.

저 멀리서 황금왕좌가 찬드의 곁으로 떠오고 있었다. 찬드는 파르바티가 보낸 것인 줄 알았으나 가까이 와 보니 마나사의 상징이 그려져 있었다. 찬드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며 의식을 잃어 버렸다. 마나사는 그를 떠나보내면 자신의 추종자를 잃는 것이기 때문에 살려주기로 마음먹고 그를 의식을 잃고 모래사장에 누워 있게 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의사가 찬드를 발견하고는 목숨을 구해주었다. 의식이 깨어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도와주었고 그중에서도 찬드라케투라는 사람은 그를 자기집으로 초대하여 융숭한 접대를 하였는데 침상에 누워 가만히 살펴보니 온통 뱀모양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너무 놀라 뛰쳐나오며 바라보니 사원이나 이정표에 온통 마나사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가득차 있었다. 찬드는 마나사의 괴롭힘속에서 온갖 험한 일들을 겪고 걷고 또 걸어서 자신의 고향에 도착했다. 가족들이 반겨주고, 친구들도 찾아와 주었고 제사장들은 그의 무사함을 감사하는 기도를 올렸다.

그는 다시 사업을 시작해 번창하기 시작했다. 집에선 아들도 태어났고 그 이름을 락쉬민드라고 지었다. 락쉬민드라는 성장해서 이웃나라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처녀 베휼라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점성가들이 그들의 미래를 내다보고는 결혼 첫날밤 락쉬민드라가 뱀에 물려 죽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찬드는 그 예언을 듣고 결혼을 만류했으나 아들의 결심을 바꿀 수는 없었다. 찬드는 유명한 건축가에게 강철로 된 집을 짓도록 하고 작은 틈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때 마나사는 집을 짓기 위해 고용된 기술자의 집으로 들어가 강철집 한구석에 머리카락 한가락 만큼의 틈을 만들어 놓지 아니하면 가족들을 몰살시켜 버리겠다고 엄포했다. 기술자는 해를 면하기 위해 집을 지으며 가느다란 틈을 남겨 두었다.

베휼라와 락쉬민드라가 결혼한 첫날 밤이 깊어지자 락쉬민드라는 잠이 들었고 베휼라는 남편의 무사를 빌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 순간 작은 틈으로 작은 벌레가 들어오더니 큰 뱀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베휼라는 미리 준비한 우유를 뱀에게 주고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이며 뱀이 다가오자 엮고 있던 밧줄로 옭아매어 기둥에 묶어 놓았다. 두 번째의 뱀도 그렇게 사로잡자 마나사는 주문을 외워 이상한 향기로 베휼라를 잠들게 하고 세 번째 뱀을 들여보내 남편의 발목을 물어 숨이 끊어지게 만들었다. 베휼라는 이제 미망인이 되었다.

지방 풍습에 따라 뱀에 물린 사람은 화장할 수가 없어 그의 시체는 뗏목에 실려 보내게 되었다. 그것은 행여 떠내려가다가 신성한 이에게 발견되어 소생되길 바라는데서 생겨난 것이다. 베휼라가 갑자기 뗏목에 올라타 같이 가겠다고 하자 사람들이 만류하였으나 그녀를 막을 수는 없었다.

시간이 지나 시체가 썩어가는데도 그녀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수초 사이의 악어와 뱀들이 나타나자 베휼라는 마나사의 계획임을 눈치채고 마나사에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마나사는 드디어 승리를 외치며 뗏목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했다.

그곳에 도착한 베휼라는 어떤 빨래하는 여인이 장난꾸러기인 자신의 아이를 목을 비틀어 쓰러지게 한 후 빨래가 끝난후 주문을 외우더니 다시 살려내는 과정을 보았다. 그녀는 니타라는 여인이며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였다. 그녀를 따라 가보니 동굴 한가운데에 마나사가 버티고 있었다. 베휼라는 마나사에게 애원했으나 마나사는 시아버지인 찬드를 자신앞에 경배하게 해야만 그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베휼라가 약속을 하자 마나사는 락쉬민드라가 있는 뗏목으로 와서 그를 살려 주었다. 베휼라와 락쉬민드라가 집으로 돌아오자 그의 가족들이 반가이 맞으며 집에 들어가려고 하자 베휼라는 이제까지의 일들을 이야기하며 찬드가 그녀를 경배해야만이 아들을 다시 잃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완고하기만한 찬드의 마음도 사랑하는 아들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찬드는 몇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달이 기우는 17일에만 기도할 것이며, 왼손으로만 제물을 바치며 기도할 때는 제단 앞에서 고개를 돌린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조건이었지만, 오랜 싸움으로 지친 마나사도 그것으로 만족했다. 그후 찬드는 달이 기우는 날에는 마나사에게 제물을 바치며 베휼라와 락쉬민드라도 행복하게 살았다.

슈크라의 마법과 카차

아주 옛날 신들과 악마 사이에는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났다. 신들은 때마다 많은 수의 악마를 죽이고 승리했으나 다음날이 되면 이상하게도 악마의 숫자는 줄지 않았으며 전보다 더 강력해져 있었다. 전쟁이 치뤄질때마다 신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자 신들은 그들의 스승인 브리하스파티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브리하스파티는 마법사 슈크라가 죽은 악마들에게 매번 주문을 외워 다시 살아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놀란 신들은 어찌하여 스승이며 현인인 당신은 그런 마법을 써서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느냐고 물었다.당황한 브리하스파티가 자신은 그 마법을 알지 못한다고 하자 신들은 노여워하며 만약 악마들을 무찌를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하늘나라에서 추방해 버리겠다고 경고했다.

브리하스파티는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나라를 떠나야 할 것을 생각하니 너무도 절망스러웠다. 어떻게 해서든지 슈크라의 마법을 알아내리라 생각하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무엇인가 떠올리더니 자신의 아들 카차를 불러오도록 했다. 카차에게 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든 마법을 알아오도록 당부했다. 카차는 아버지를 위해서는 기꺼이 가겠다며 곧 임무 수행의 길을 떠났다.

악마왕국에 도착하자 가는 곳마다 악마들이 누구인지 궁금해했다. 카차는 자신은 인간세상에서 온 브라만 승려로 슈크라 선생의 제자가 되려 한다고 말했다.슈크라를 헤매던 끝에 어느 언덕에 이르러 그 동안의 피로 때문인지 곤한 잠에 빠져버렸다.

그때 그곳을 노닐고 있던 소녀들이 그를 발견하고는 들여다 보았다. 슈크라의 딸 데바야니도 마침 그곳에 있었는데 카차가 눈을 뜨자 다른 소녀들은 놀라서 도망쳐버리고 데바야니만 미소를 띠고 남아 있었다. 카차가 인사를 건네며 슈크라의 집을 묻자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라며 그를 안내했다.

슈크라를 만나서 그의 제자로 받아드려주기를 청하자 슈크라와 그의 신하들은 의심스러운 듯 그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데바야니가 너무나 간절히 애원하며 부탁하자 슈크라도 카차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카차는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며 슈크라의 가르침을 받았고 쉬는 날이면 데바야니와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 데바야니는 점점 카차를 사랑하게 되었고 이제는 하루종일 카차 생각만 할 정도였다. 그러나 카차는 데바야니만큼 그녀를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한편 악마들은 카차가 슈크라의 신임도 얻게되고 이방인이라는 생각 때문에 차라리 자신들이 해를 입기 전에 그를 죽여 없애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느날 카차가 소를 먹이기 위해 숲속으로 갔을 때 악마들은 그를 죽여 자칼과 늑대에게 먹이로 주었다.

하루종일 카차를 기다린 데바야니는 밤늦도록 그가 돌아오지않자 아버지에게 달려가 아마도 악마들이 그를 죽인 것 같다며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슈크라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데바야니가 울면서 애원하자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슈크라가 주문을 외우자 카차가 그들앞에 나타났다.

카차가 돌아오자 악마들은 분해하며 어느날 카차가 숲으로 가자 다시 그를 죽여 가루로 만들어 바다에 띄워버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악마들의 짓임을 안 데바야니가 아버지에게 부탁하여 카차를 다시 살려내었다. 악마들은 더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다음날 악마들은 카차를 뒤따라가 죽여서 그재를 포도주에 섞어 슈크라에게 마시게 했다. 슈크라는 술을 너무나 좋아하는 마법사였기 때문이다. 그날도 데바야니는 카차를 밤늦도록 기다렸다. 시간이 너무 지나자 거정이 된 데바야니는 어버지에게 달려갔다.

슈크라는 술에 취해 딸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데바야니가 한참을 울면서 카차의 이름을 부르자 슈크라는 주문을 외우고 카차를 불렀다. 그런데 슈크라의 뱃속에서 카차의 음성이 들리는 것이었다. 카차는 악마들이 자신을 죽인 것과 슈크라가 포도주를 마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데바야니가 카차를 살려달라고 하자 슈크라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카차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배를 갈라야 하기 때문이다. 데바야니는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때 데바야니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카차에게 마법의 주문을 가르쳐주고 카차를 꺼낸 다음 아버지가 죽으면 아버지에게 주문을 외워 다시 살려내는 것이다. 데바야니의 말대로 행했더니 카차는 살아났고 슈크라는 피를 흘린 채 죽어 있었다. 다시 한 번 죽음으로부터 살아난 카차는 새삼 생명에 대한 고귀함을 느꼈다. 그 순간 스승을 다시 살려야겠다고 생각한 카차는 스승이 가르쳐준 주문을 외웠다.

슈크라가 다시 살아나자 이제 마법을 배웠으니 하늘나라로 돌아가야했다. 카차가 그럴 뜻을 밝히고 스승에게 작별인사를 하자 슈크라도 축복을 내렸다. 데바야니가 너무나 괴로워하며 울부짖자 카차도 마음이 괴로웠다. 그러나 그녀와 결혼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카차는 경전에서는 제자는 스승의 아들과 같다했으니 데바야니와 자신은 오빠와 여동생 사이라며 그녀를 위로했다. 슈크라는 딸을 감싸안고 시간이 잊게 해줄것이라고 달래주었다.

카차는 드디어 신비의 마법을 알아냈고 씩씩하게 하늘나라로 향했다.

창 조 신 화

프라자파티의 창조 1
프라자파티는 많은 자손을 얻기 위해 고행을 하였는데, 그의 몸이 타파스가 되자 그 몸에서 해, 달, 불, 바람, 새벽이 창조되었다. 프라자파티는 그들에게 자신처럼 고행을 하라고 명령하여 그들은 고행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 때 딸로 창조된 새벽이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그들 앞에 나타났다. 그녀에게 온 마음을 빼앗긴 그들의 수행은 물거품이 되고, 욕정을 이기지 못한 그들은 그만 씨앗을 흘리고 말았다. 그제서야 후회를 한 그들은 아버지 프라자파티에게 이 사실을 말하며 씨앗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간청했다. 프라자파티는 황금주발에 그 씨앗을 담았다. 그러자 그 속에서 일천개의 눈과 발, 일천개의 적중하는 화살을 가진 신이 나타났다. 그는 프라자파티에게 자신의 이름을 달라고 하며 이름이 없으면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프라자파티는 그의 이름을 브하바(존재)라고 하였다. 이로써 존재라는 이름이 나오게 되었고 이를 통하여 세상 모든 만물이 창조되고 존재하게 되었다.

프라자파티의 창조 2
프라자파티가 수사슴의 형상을 하고 암사슴 형상을 취하고 있는 자신의 딸에게 욕정을 품고 다가가자 신들은 그를 벌줄 수 있는 존재를 찾았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형상들을 모았는데 이 존재가 루드라 신이 되었다. 신들은 무서운 형상들을 모아 만들어져 브후타(귀신들의 주인)라고도 불리는 루드라에게 프라자파티를 활로 쏘아 버리라고 명령했다. 루드라는 모든 짐승들의 지배자가 되는 소원을 들어주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신들이 그의 소원을 들어주어 그의 이름에는 짐승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었다. 루드라의 활에 맞은 프라자파티는 자신의 씨앗을 흘리며 하늘 위로 날아 올랐고 이 때문에 프라자파티는 사슴이라 불리기도 한다. 사슴을 쏜 자 또한 그렇게 불린다. 암사슴은 로히니라 불리며 화살은 세부분을 가진 화살이라 불린다. 프라자파티의 씨앗은 땅에 떨어져 흘러 호수가 되었고 신들은 그 씨앗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아그니(불)로 감쌌다. 그러나 마루트(바람)는 그것을 흩어지게 하려고 바람을 불었다. 신들이 다시 아그니 바이슈바나라로 감쌌으나 마루트의 바람을 막을 수는 없었다. 불 붙은 씨앗이 흘러내리며 첫번째는 아디트야(해), 두번째는 브리구(밝음), 세 번째는 아디트야들이 되었다. 석탄은 앙기라스들이 되었고 석탄이 꺼진 후 다시 불타올랐을 때 거기서 브리하스파티가 태어났다. 완전히 탄 석탄은 검은 가축이, 붉게 변한 대지는 갈색 가축이 되었고 재는 여러 형태의 가축이 되었다.

푸루샤의 창조
푸루샤는 일천개의 손과 눈과 다리를 가진 신이다. 푸루샤는 이미 있었던 것과 앞으로 있을 것의 전체이며 불사의 주인이고 음식으로 성장하는 모든 것의 주인이다. 모든 생명체는 그의 1/4로 만들어졌고 3/4은 천상에 있는 불사의 세계이다. 그는 모든 존재에 두루 퍼져 있다. 그로부터 비라즈가 태어났고 비라즈로부터 또 한 푸루샤가 태어났다. 신들은 처음 태어난 푸루샤를 제물로 희생제를 지냈다. 그 희생제물로부터 정제된 버터가 얻어졌고 그 버터로 공중, 숲, 짐승을 만들었고 그로부터 시, 찬가, 제사형식들이 나왔고, 말, 한쌍의 앞니를 가진 동물들이 태어났다. 신들은 그를 많은 조각으로 나누었는데, 입은 브라흐만, 팔은 크샤트리야, 다리는 바이샤, 발은 수드라가 되었다. 그의 마음은 달이고 그의 눈은 해이며, 입으로부터는 아그니와 인드라가, 그의 숨결로부터는 바람이 탄생했다. 두 다리로부터는 대지가, 귀로부터는 하늘이 나왔다. 신들은 이렇게 세상을 장식했다.

아트만의 창조
태초에는 오직 아트만(자아)만이 인간형태로 존재했다. 아트만은 자신 이외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나'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아트만은 오직 자기 혼자라는 사실이 두려웠다. 그러나 자기 이외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두려워할 존재도 없다고 생각하자 두려움은 곧 사라졌다. 아트만은 혼자이기 때문에 기쁨이란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의 짝이 생기기를 원했다. 그는 자신을 두조각으로 나누었다. 그래서 아트만으로부터 남편과 아내가 태어났다. 그는 자신의 빈 공간을 여성으로 채우고 그녀와 결합했다. 이로써 인류가 태어났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만든 나를 취해서 결합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러한 잘못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숨기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년는 암소로 변하였다. 그러자 아트만은 수소로 변하였다. 이로부터 모든 가축이 태어났다. 그녀가 암말이 되면 그는 수말이 되고, 암양이 되면 숫양이 되고 이렇게 하여 아주 작은 개미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생물을 탄생하게 되었다. 아트만은 이 모든 것을 자신이 창조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입으로부터는 불구멍을, 두 손에서는 불을 창조했다. 습기 있는 모든 존재는 그의 정액으로부터 창조되었으며 그의 정액은 소마이다. 우주는 모두 음식과 음식을 먹는자로 되어 있는데, 음식이 바로 소마이고, 아그니는 음식을 먹는 자이다. 모든 것은 바로 아트만의 창조이다.

브라흐마의 창조
브라흐마는 프라체타스의 아들 다크샤에게 자손을 창조하도록 가르쳤다. 다크샤는 허물을 벗으면서 태어나는 존재, 알에서 태어나는 존재, 싹에서 나오는 존재, 습기에서 나오는 존재의 네가지 형태로 자손을 창조하도록 하고 천년 동안의 고행을 수행했다. 그는 고행의 힘으로 그들을 생성하고 형태나 힘이 자신과 똑같은 신을 창조했다. 이어 그는 마음으로 성자들, 신들, 하늘나라 음악가들, 인간, 동물 등 모든 존재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모든 존재들은 시바의 저주에 의해 더 이상 증가할 수 없었다. 다크샤는 자신의 짝을 찾아 자손을 창조하기를 원하여 프라자파티 비라나의 딸이며 우주 전체를 떠받칠 힘을 가진 아시크니를 아내로 맞았다. 영웅적인 힘을 가진 다크샤의 아들들인 하르야슈와들도 아버지처럼 자손을 번창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때 성자 나라다가 나타나 대지의 표면이 얼마나 되는지, 대지의 기준이 무엇인지 또 무엇이 창조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자손들을 창조하는 것은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아들들은 그 말을 듣고 그것을 알기 위해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퍼져 나갔으나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 아들들이 사라져버리자 다크샤는 비라나의 딸에게서 다시 수천명의 아들을 얻었다. 그들은 샤바라슈와라고 불리웠는데 그들 또한 자손이 번창하기를 원하였으나 나라다로부터 같은 충고를 듣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러나 그들 역시 돌아오지 않고 있고, 이에 화가 난 다크샤는 나라다에게 죽어서 태아가 되리라는 저주를 퍼부었다. 다크샤에게는 딸이 60명 있었는데 카샤파, 다르마, 소마, 쉬바 등 그리고 위대한 성자들도 그녀들을 아내로 맞이하였다.

죽음의 발생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생명체들을 창조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자 생명체들은 어느 하나도 죽지 않아서 우주 전체에 빈틈 하나 없이 들어차게 되었다. 브라흐마 신은 이제 이들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궁리하기 시작했다. 적절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그는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신체 각 구멍에서 불이 뿜어 나왔다. 신의 분노에서 나온 그 불은 온 우주와 생명체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그 때 루드라 신이 나타나 브라흐마 신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루드라는 생명을 창조한 신이 자신의 분노 때문에 그들을 파괴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며 더 이상 그들을 없애지 말아달라고 소원했다. 브라흐마는 자신도 생명체들이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나 대지를 가볍게 하기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하며 자신의 분노를 사과했다. 그러나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루드라는 생명체는 한 번 파괴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려면 그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모든 생명체들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고 대신 삶과 죽음을 반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애원했다. 브라흐마 신은 자신의 말과 마음을 조절하여 그로부터 주기적인 움직임(탄생)과 정지(죽음)를 만들었다. 이렇게 브라흐마가 분노의 불길을 억눌렀을 때 그의 신체 각 기관으로부터 붉은 빛깔의 여인이 나왔는데 그녀는 브라흐마의 오른편으로 갔다. 브라흐마는 그녀에게 그녀는 죽음의 여신으로 불릴 것이며 어떤 생명체든지 예외를 두지 말고 죽음을 선사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원래 인류의 행복을 위해 일하기를 원했던 그녀는 비참한 절망에 사로잡혀 차라리 고행을 할지언정 죽음을 부여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간청했다. 그러나 브라흐마는 그녀의 청을 단호히 거절하고 바로 가서 그 일을 실행할 것을 명령했다. 그녀는 약속하지 않고 그 즉시 데누카로 달려가 극단적인 고행을 수행했다. 수행 중에도 브라흐마는 명령을 수행할 것을 재촉했다. 그러나 그녀는 백만년 동안 맹수들과 생활하기도 하고 2만년은 아무 것도 먹지 않았으며 8천년 동안은 물속에서 침묵을 지키는 등 오직 브라흐마 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온갖 고행을 수행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그녀가 그의 명령을 어기게 될까 두려워하며 다시 한번 간청하자 브라흐마는 냉정하게 꾸짖으며 모든 신들이 그녀의 행복을 위해 힘쓸 것이며, 생명체들이 그녀를 절대로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브라흐마는 저주 섞인 명령을 내렸다. 그녀의 정의로운 행동 속에는 절대로 법에 어긋나는 일이 없지만 그녀가 흘리는 눈물과 애원하는 일은 시간이 되면 도리어 인간을 괴롭히는 병이 될 것이며, 마지막 시간이 되면 그녀, 곧 죽음은 욕망과 분노를 함께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제 공평하게 그 일을 수행할 것을 명령했다. 그녀는 마침내 굴복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녀는 마지막 시간이 되면 생명체들의 생명력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가 흐르는 눈물은 때가 되면 생명체를 파괴하는 병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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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
2008. 10. 16. 11:51

누군가로부터 존경을 받을 때 사람들의 태도는 달라진다. 존경심은 일생에 걸쳐 만들어진다. 존경심은 결코 짧은 시간에 만들어질 수 없지만 그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종류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으면 우선 그들의 신뢰와 존경을 얻어내야 한다. 남으로부터 존경을 얻는 길은 다음과 같은 열 가지 지도력의 원칙을 따르고 생활화함으로써 그러한 존경을 얻어 낼 수 있다.

설득력, 친절함, 인내심, 지식, 상냥함, 자제력, 학습력, 일관성, 수용력, 성실함이 그것이다.

겸손한 지도자는

자신의 이상과 진리 개념에 충실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인격을 형성하고 설득한다. 완고하지 않으면서 순간순간의 환경의 요구에 반응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자신을 맞춘다.

그러나 이런 것은 모두 부차적인 문제다. 굽힐 수 없는 기본적인 것들에서 바윗돌처럼 굳건하고, 악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어떠한 타협도 없어야 한다.

그래야 그는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진실 되고자 일관된 노력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올리버 웬델 홈즈(OliverWendel Holmes)는 "정직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일관적이고자 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덜 자기 모순적이다"라고 말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Louis Stevenson)은 "성실한 사람은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폭풍우가 칠 때도 시간이 계속 흘러가듯이 그들은 그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행운이나 불행에 영향을 받지 않고 무엇인가를 계속해 나간다" 라고 말했다.

존경은 법이나 선동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다.

간디는국가가 망하는 징조로 다음 7가지를 들었다.

1. 원칙 없는 정치 ( Politics without principle )

2. 노동 없는 부 ( Wealth without work )

3. 양심 없는 쾌락 ( Pleasure without conscience )

4. 인격 없는 지식 ( Knowledge without character )

5. 도덕성 없는 상업 ( Commerce without morality )

6. 인간성 없는 과학 ( Science without humanity )

7. 희생 없는 종교 ( Worship without sacrifice )

요즈음 들어 이 말이 부쩍 공감이 가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도자라 자처하는 사람 , 핍박 받는 민초라는 사람 모두 되새겨 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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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
2008. 10. 13. 21:03
미국의 소설가 존 스타인벡 장편소설(1939) 이름이다.
1930년대 텍사스에서 캐나다 국경에 이르는 미국 전역을 배경으로 노동자의 비참한 생활을
〈구약성서〉 〈출애굽기〉의 구성을 본떠 묘사한 대작이다.
가뭄과 대자본의 진출로 농지를 잃은 오클라호마 농민들은 거의 빈털터리로 캘리포니아의 비옥한 토지를 찾아 이주한다.
일행에 낀 조드 일가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꿈과 희망을 가지고 낡은 짐마차에 세간을 싣고 그곳에 도착하나 기아와 질병, 착취를 겪으면서 현실의 어두운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만다.
미국 사회 전체의 움직임을 간결한 서술의 사건들 속에 응집시킴으로써 포괄적인 사회상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1940년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존 포드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소설의 제목인 <분노의 포도>는 줄리아워드 하우의 시집 <공화국 전쟁의 찬가>에 있는 다음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의 영혼 속에는 분노의 포도가 가득했고, 가지가 휠 정도로 열매를 맺는다.


서구 문학에서 "포도"는 시린 인생을 의미하며 일반 민중을 상징하는 것으로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므로 소설 속에서 "분노의 포도"의 의미는 이주민 노동자들의 집단적인 삶의 어려움과 고통 및 그로 인한 감정을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자기는 살아야 한다며 은행이라는 괴물에 묶여 트렉터를 몰고

농토를 가꾸어 온 이웃들을 짓밟고, 어쩔 수 없이 밀려서 家産을 정리하는 어려운 그들의 家財를 헐값에 매입하여 이득을 취하는 무리,


같은 처지이면서도 대주주에 빌붙어 그들에게 칼을 들이대는 무리들,


먹거리조차 충당할 수 없는 값싼 임금을 지급하면서 그들이 필요한 생필품을 고가로 팔아 또 다른 이득을 챙기는 무리들,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이나 생명은 아랑곳 하지 않고 권력에 빌붙어 사는 무리들,

자기만 살기 위해 가족을 등지는 인간들....


그러나,


이러한 처절한 삶에서도 전체를 위해, 같이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서로를 보살피며 위로하고 격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또 다른 삶에서 연민의 정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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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
2007. 1. 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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