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13. 21:03
미국의 소설가 존 스타인벡 장편소설(1939) 이름이다.
1930년대 텍사스에서 캐나다 국경에 이르는 미국 전역을 배경으로 노동자의 비참한 생활을
〈구약성서〉 〈출애굽기〉의 구성을 본떠 묘사한 대작이다.
가뭄과 대자본의 진출로 농지를 잃은 오클라호마 농민들은 거의 빈털터리로 캘리포니아의 비옥한 토지를 찾아 이주한다.
일행에 낀 조드 일가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꿈과 희망을 가지고 낡은 짐마차에 세간을 싣고 그곳에 도착하나 기아와 질병, 착취를 겪으면서 현실의 어두운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만다.
미국 사회 전체의 움직임을 간결한 서술의 사건들 속에 응집시킴으로써 포괄적인 사회상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1940년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존 포드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소설의 제목인 <분노의 포도>는 줄리아워드 하우의 시집 <공화국 전쟁의 찬가>에 있는 다음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의 영혼 속에는 분노의 포도가 가득했고, 가지가 휠 정도로 열매를 맺는다.


서구 문학에서 "포도"는 시린 인생을 의미하며 일반 민중을 상징하는 것으로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므로 소설 속에서 "분노의 포도"의 의미는 이주민 노동자들의 집단적인 삶의 어려움과 고통 및 그로 인한 감정을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자기는 살아야 한다며 은행이라는 괴물에 묶여 트렉터를 몰고

농토를 가꾸어 온 이웃들을 짓밟고, 어쩔 수 없이 밀려서 家産을 정리하는 어려운 그들의 家財를 헐값에 매입하여 이득을 취하는 무리,


같은 처지이면서도 대주주에 빌붙어 그들에게 칼을 들이대는 무리들,


먹거리조차 충당할 수 없는 값싼 임금을 지급하면서 그들이 필요한 생필품을 고가로 팔아 또 다른 이득을 챙기는 무리들,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이나 생명은 아랑곳 하지 않고 권력에 빌붙어 사는 무리들,

자기만 살기 위해 가족을 등지는 인간들....


그러나,


이러한 처절한 삶에서도 전체를 위해, 같이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서로를 보살피며 위로하고 격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또 다른 삶에서 연민의 정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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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