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15. 18:31
우리는 모두 배우다. 저마다 각자의 인생을 연기한다. 그러다가 상황에 따라서 자신을 다른 인물로 설정하기도 한다. 여자친구 앞에서는 강인하고 자존심 많은 남자로, 직장의 회의석상에서는 매우 지적인 전략가로, 같이 있고 싶지 않은 사람 앞에서는 환자로 등등.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변모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을 잘 사는 방법과 연기를 잘 하는 방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일단 연기 잘 하는 사람은 긴장하지 않는다.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자신 있게 모습을 내보인다. 긴장이 되면 목소리나 몸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없게 된다. 실제의 생활에서도 자신감이 없으면 어떤 일이건 쉽게 할 수 없다.
그리고 연기를 잘 하는 사람은 무대 위에서 다른 배우들과 융화된다. 상대 연기자의 말을 귀담아 듣고, 그에 알맞은 반응을 보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자신이 연습하고 생각한 대로만 연기한다면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 수 없다. 흡사 바비큐 파티에서 혼자만 회를 고집하는 것과 같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장단점을 철저히 연구하고 공부한다. 자신의 역할을 무대 위에서 즐기는 것이야말로 연기를 잘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그래서 연기 잘 하는 배우는 무대에 올라간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즐거워한다.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햇빛과 달빛이라는 조명을 받고, 인생이라는 제목의 대본을 가지고 연기하는 우리는 배우다. 막이 내려갈 때, 큰 박수갈채를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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