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 30. 21:00
    극본을 쓸 땐 결말에 가까울수록 장면은 짧게, 행동은 빨라야 한다는 법칙이 있다고 한다. 어릴 적엔 오후 반나절도 영원처럼 길지만 늙어서는 몇 년도 짧은 오후처럼 지나가 버린다. 극작가 크리스토퍼 프라이는 “여든을 넘기고부터는 5분마다 아침을 먹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정신은 어둡고 몸은 쇠하고 주머니는 텅 빈 여생에선 하루하루가 길고 괴롭다. 의학은 죽음을 지연했을 뿐이라는 말도 있다. 장수시대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살 수 있을까’가 아니라 ‘오래 살되 어떻게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것이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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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