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6. 15:45

당나라 시인 왕범지(王梵志)는

“배고프면 밥 한 술 먹으면 되고 고단하면 다리 뻗고 자면 그뿐(飢來一鉢飯 困來展脚眠·기래일발반 곤래전각면)”

이라고 했지만

요즘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사는 게 과연 쉬운 일인가마는

천직(天職)의 개념이 사라져 가고,

한 직장에서 정년을 맞는 것도 드문 세상에서

요즘 언론에 ‘신이 내린 직장’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시니컬한 표현이지만 여기에는 ‘좋은 직장’에 대한 부러움과 질시가 깔려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신이 내린 직장’에 취업하려면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오죽했으면 입사하기가 사법시험보다 어렵고, 한번 들어가면 판·검사 위에 있다는 말이 나올까?

하긴 높은 연봉에 요람에서 무덤까지 챙겨주는 복리 후생, 치열한 경쟁 없이 정년까지 안락하게 출퇴근할 수 있으니 이런 말이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남의 떡’을 부러워할 게 아니라 자신의 직업에 긍지를 갖고 사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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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