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2. 11:30

어떤 조직이 흔들릴때 먼저 그 상층부에서 원인을 찿는다.

컬럼비아대학교 교수였던 로렌스 피터(Laurence J. Peter)와 작가인 레이몬드 헐(Ramond Hull)은

1969년 공저한 책 《피터의 원리》(The Peter Principle)에서 상층부 직책에 요구되는 능력보다 부족한 능력을 가진 인물로 채워졌기 때문이라 지적한다.

"조직체에서 모든 종업원들은 자신의 무능력이 드러날 때까지 승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표현했지만 그 말이 그말이다.

실력, 지연 ,학연, 운으로 승진을 한다.

그러나 일정 단계를 넘어가면 어깨가 버거워짐을 느끼게 된다.

성과에 대한 기대수준을 타인과 자신이 동시에 높이면서 그렇게 된다.

이때 쯤 사람들은자신이 무능하다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고 교묘히 감추려 하지만 결국은 드러나고 만다.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계속 부여되지만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발버둥친다.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지 않으려면 부지런 한척 해야한다.

일찍 나와 늦게 퇴근하고, 수 많은 일을 벌여 놓는다.

수많은 일들은 그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부하들이 하게 된다. 그가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지시 명령에 불도저 같은 일의 추진이 특징이 된다.

부하 직원들은 조직의 장래를 생각하기 전에 퇴출 당하지 않기 위해 그것을 따르거나 따르는 척 해야한다.

무능의 한계에 도달했을 때 보이는 증상들은

책상을 깨끗하게 정리해야 안심하는 종이공포증, 반대로 서류를 산처럼 쌓아놓는 문서중독증, 책상기피증, 전화중독증, 도표집착증, 아무 의미 없이 말만 길게 하는 만연체 증상 등 다양하다.

자신의 역량에 비해 주어진 과제가 너무 벅차지만 이미 시간은 늦었다.

비난을 받으면

자신감 상실 속에 끝 모를 두려움에 빠질 공산이 크다.

이때부턴 편법과 미봉책으로 대처하기 쉽다.

자질구레한 서류까지 끌어안고 있거나 오색찬란한 필기구,전화,메일, 언론등 통신수단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이다.

책임을 전가하고 거짓말로 상황을 호도하는 가운데 더 깊은 나락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모든 걸 다 하는 것처럼 뻥뻥 큰소리치다가 정작 결과가 엉뚱하게 나오자 이리저리 둘러댄다.

하지만 편법과 미봉책으로 막고, 거짓으로 둘러대는 데도 한계가 있다.

막다른 길목에 가서 모든 사실이 폭로되면서 파국에 이른다.

당사자는 자포자기 상태에서 신체적, 심리적 번아웃(burn out)상태가 되고 만다.

더이상 어찌해볼 수 없는 지경이다.

우리 사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무능력, 무책임으로 인해 우리는 많은 불편을 겪으며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있다.

동네 반장하면 제격인 사람이 시장이 되고, 동장할 사람이 장관이나 도지사, 군수 할 재목이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도 불행하지만 가장 큰 불행은 본인이다.

정치가들은 자기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의원이나 대통령을 목표로 무리한 행보를 하고 있고, 국민들은 그들의 능력보다 당의 얼굴을 보고 뽑아주고, 의원이나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는 바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자신도 괴로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일부 비평가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내가 얼마나 무능한가를 적나라하게 국민에게 보여주는 곳이다.’고 했다.

일부정치인은 '시켜만줘봐라 난 그 직책을 잘 수행할 수 있어.' 하도 자신있어 하길래 시켜줘보니 모두를 고개를 갸우뚱하고 만다.

정치가의 무능은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투표할 때 심각한 고민을 해야할 이유다.

반대는 일가견 있게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품나게 하는데 대안(代案)은 없고, 남의 잘못은 송곳같이 찌르며 지적하는데 정작 당사자는 그보다 더한 더러움에 물들어 있으며, 투쟁은 무리수를 두가며 거칠게 잘하는데 막중한 국가대사는 보통인도 해낼 수 있는 것을 처리하지 못하는 치자(治者)를 봤다.

세상에서 제일 골치아픈 인간은 '머리 나쁜 것이 여러 가지 정책을 마구 내 놓아 조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현상 참으로 많이 봤다.해결책은 없는가?

유일한 해결책은 다름이 아니라,

조직에서 요구하는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그 역할이 요구하는 역량을 끊임없이 미리 준비하고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유능했던 성공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성공방식을 개발하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면 내가 부족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주위의 도움을 청해야한다.

참모는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미국의 영화배우 레이건이 무엇을 잘 알아서 대통령으로서의 임무수행에 비난을 받지 않는 지 잘 알지 않는가?

그럴듯한 참모를 고르고 그들의 말을 경청했기 대문이다.

우리네 민초들은


무엇보다 먼저, 조직과 개인이 각 직무단계마다 요구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define 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 역할이 요구하는 역량을 파악해서 그 역량이 잘 준비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터의 원리에 근거하면,

행복한 삶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의 성공에 만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 이상의 승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을 무능력하게 만들고 마는 승진에 집착하기보다는 유능한 구성원으로 남을 수 있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더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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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