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2. 00:02

선의의 무시(benign neglect)



개선해야 할 현안 문제가 있는데 당장 뾰족한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

갑론을박을 지켜 보면서 사태해결의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모른체한다.


1970년 3월 백악관 도시문제 보좌관으로 일하던 모이니핸은 당시 닉슨 대통령에게 당면현안인 인종문제와 관련해 건의서를 올렸다.

'흑인 진출이 계속되고 인종적 수사가 사라지는 기간이 필요할지 모른다.'에서 시조를 찿는단다.


아무튼 선의의 무시라는 말이 ‘불간섭’ ‘방임’ 등의 뜻으로까지 사용되면서 어려운 현안이 등장할 때마다 모습을 드러냈다.


‘선의(善意)’에 무게중심을 둔 정책임에도 비판론자들은 ‘무시(無視)’에 주목한다.


그러나 선의가 없는 무시 정책은 적대적 무시(malign neglect), 악의(惡意)의 무시 정책일 수밖에 없는 법이다.

때를 기다린다는 점에서는 공통이지만 상대의 악수를 기다리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선동의 시간을 벌기 위해서, 상대의 몰락을 기다리는 것이다.

덜컥수를 이용하거나 한번에 여론몰이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는 것이다.


무시 정책을 꼭 취하고 싶다면 최소한 모이니핸이 염두에 두었던 선의는 보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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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