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6. 13:51

언론 다수가 적당히 눈을 감고 있는데 혼자 ‘바른 언론’ 흉내를 내봐야 역풍만 받기 마련이다. 역으로 입바른 소리를 하는 언론은 척박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다.


언론이 감시와 견제를 느슨하게 하면 권력은 오만과 독선이라는 독버섯을 키울 수밖에 없다. 웬만큼 잘못을 해도 반성보다는 일단 ‘뭉개기’ 작전을 펼치기 마련이다. “시간이 약이겠지요”라는 심정으로 일절 대응을 하지 않은 채 버티는 작전이다.


국민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도 언론 다수가 침묵하면 이 황당한 작전은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언론은 여론을 선도하는 능력도 있고, 여론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능력도 있다. 권력이 언론의 이러한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면 대형악재도 ‘해프닝’으로 만들 수 있다.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민심의 도도한 흐름은 쉽게 변화하지 않으며, 한 번 흐름을 잡으면 웬만해서는 되돌릴 수 없다.

잠시 잊는 것 같아도 ......민심이 무서운 것도 그 때문이다.

문제의 발언을 했느냐, 안 했느냐와 조계종의 봉은사 직영 전환 결정은 별개의 사안으로 보아야한다.. 어떤 이유로든 정치인이 종교에 간섭이나 영향력을 발휘하려 했다면 정교분리원칙을 어긴 것이다.

따라서 그의 침묵은 두 가지 점에서 비판 받아 마땅하다. 하나는 비겁이고. 또 하나는 무책임이다. 처음 그는 무작정 잡아떼다가 사태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슬그머니 숨었다.

또 한사람이 있다.

"내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종교지도자가 어떻게 다 그 내용을 밝히느냐"고 하시는 분이다.

그의 침묵은 비겁도, 눈치보기도, 무책임도, 사사로운 신의도 아닐 것이다. 국민과 종교 내부갈등을 염려하는, 말(진실)을 대신한 침묵일 것이다.

더구나

“2007년 대선 당시 조계종 입법부 격인 중앙종회의 의장이었던 분이 어떤 후보의 형과 함께 여러 사찰을 다니며 그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저쪽이 당신과 무차회(실천불교승가회)의 추대를 받는 것을 꺼린다’고 직접 고백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시비비야 당사자의 마음 속에 있을 터이지만

"정치외압설이야말로 종단 내부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며, 조계종의 자주성을 무시하는 행위다. 한마디로 "조계종을 뭘로 보고 그러느냐"는 항변이 힘을 얻으려면 당사자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이제는 1994년 종단개혁 이후 불교계의 정치적 자주성을 지켜오고 있다는 자부심의 문제가 되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412531.html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003/h2010032621215724440.htm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412537.html

http://www.chinguschool.com/cs_kidroom/5cha/5cha_03_0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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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