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3. 11:40
국제 정치 이론 중 하나로서 협상 상대자에게 자신을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인식시킴으로써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협상에서 자신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다 얻어내겠다는 치밀한 전략이다.
1969년 미국 닉슨 행정부가 베트남 종식을 위한 북베트남과의 평화회담이 교착상태에 이르자 당시 북베트남을 배후 지원하던 소련을 향해
동아시아와 유럽·중동 지역 주둔 미군에 총경계령을 내리고 전략 핵폭격기들을 소련 국경 부근까지 정기적으로 비행시려 전쟁 공포를 느낀 소련이 북베트남에 미국의 말을 듣도록 조종할 것이라고 믿고 벌인 위협에서 유래한다.
닉슨 자신이 이 전략의 이름을 "미치광이 전략, 미친놈 전략 (Madman Theory)"이라고 이름을 직접 붙였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서 '전쟁의 지속이냐 평화냐 양자택일 하라'고 압박받은 소련이 북베트남을 움직여 협상장으로 나가게 하여 베트남전 종전협상을 이끌어 내겠다는 이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트럼프도 이러한 전략을 애용한다 지적되고 있다.
이런 전략은 사실 흔한 것으로서,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의 반공포로 석방 사건, 1990년대부터 보이는 북한의 행태, 최근 아베의 ;자해공갈놀이‘도 바로 이 "미치광이 전략"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 전략은 약발(?)이 안 받는 경우 오히려 자신에 대한 위협을 가중 시킬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파국이 올 수 있음으로 상당히 위험한 전략이다. 상대도 ‘나도 미친놈’하고 나오면 답이 안 나오는 전략이기도 하다.
역사 사례를 보면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위협적인 도발을 하며 상대방을 위협하다가 도리어 상대방이 발끈해서 협상결렬로 마무리 된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다.
대한민국의 지소미아 중단도 아베가 부른 것이다.
또 미치광이 전략을 멈추고 적절한 타협이 가능해질 시점인데 여론이 진짜로 광기에 전염되면 멈추고 싶어도 멈출수 없는 치명적인 양점이 있다.
즉 국민들의 여론이 광기에 진짜 전염되면 미치광이 전략을 멈추거나 타협을 시도했다간 오히려 더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파국을 각오하고 ‘누가 먼저 물러 서나’ 치킨 게임을 시작해야한다..
외교협상기술 중 ‘벼랑 끝 전술’과 비교하면 양자는 상대방이 자신의 의도와 의지를 과대평가하도록 유도하려는 점에 있어서는 동일한 목적을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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