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당국은 최근 산시성 샹펀(襄汾)현 타오쓰 마을(陶寺鄕)에서 영국의 스톤헨지보다 건립연대가 500년이나 앞선 4100여년 전의 세계 최고(最古) 천문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타오쓰 마을이 전설상 제왕 가운데 하나인 요(堯)임금 도읍지로 전해지고 있는 것에 착안, 이 천문대 등의 유적이 요순(堯舜)시대의 흔적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같은 맥락에서 2002년 중국 후난(湖南)성 융저우(永州)시 닝위안(寧遠)현에서 1만년 전 대형 고분을 발굴했다고 발표하면서, 이것이 순(舜)임금 무덤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런 고고학적 발굴을 신화와 전설에 억지로 끼워맞춤으로써 요순시대는 신화와 전설의 영역을 박차고 나와 ‘역사’로 편입되고 있는 셈이다. 그 속셈이야 뻔한 이야기이고
요임금 때는 왕위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 가운데서 후계자를 뽑았다. 당시는 홍수가 큰 문제였다. 농경사회에서 홍수는 하루아침에 생명과 삶의 터전을 앗아가 버리는 대재앙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요임금이 홍수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에게 왕위를 넘겨주기로 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가장 강력한 후보자는 곤(鯤)이라는 인물이었다. ‘곤’이란 글자가 ‘물고기 알’을 뜻하는 데서도 보이듯 그는 당시 물 관리 전문가로 유명했다. 그래서 신하들이 그를 후계자 1순위로 추천했던 것이다. 그러나 곤은 9년의 말미를 얻었음에도 결국 홍수관리에 실패하고 만다(사기). 그 까닭은 그가 둑을 단단히 쌓아 물을 잡으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 후보자가 시골에서 농사 짓던 ‘순’이었다. 그 아비와 어미는 포악했고, 이복동생은 언제나 그를 괴롭히는 악동이었다. 그럼에도 순은 부모에게는 효성을 다하고 동생에겐 사랑을 잃지 않는 인물이었다(맹자). 요임금은 처음에는 순의 자질을 두고 반신반의했으나, 시험 삼아 써본 결과 그는 홍수를 잡는 데 성공을 거둔다.
요임금은 아들이 셋이고 딸이 하나 있었다 순을 사위를 삼고 황제대통을 사위에게 물려주었다 이분이 바로 순임금이다
순이 치수에 성공한 까닭은, 물이 빠져나갈 길(운하)을 굽이마다 팠던 데 있었다. 요컨대 치수 전문가였던 ‘곤’이 실패한 것은 둑을 쌓아 물과 싸우려 들었기 때문이요, ‘순’은 고작 농사꾼에 불과했으나 성공한 까닭은 물길을 터주었기 때문이라는 스토리가 되겠다.
그러나 요즈음 시각으로 보면 행복한 사람은 아니었던것 같다.
순임금의 명은 대순이라한다 대순은 일직 어미를 잃고 사나운 서모를 모시고 살았는데 서모는 음해하고 애비는 싸무러워 날마다 대순을 죽이려 했다
어느 날 애비가 대순을 불러 지붕에 올라 지붕을 손보라고 했다 대순이 지붕의 오르자 애비가 사다리를 치우고 초마에 불를 질렀다 애비의 속을 미리 눈치챈 대순은 삿갓을 둘를 먼저 올려놨든 것을 양 옆에 끼고 부채질 하듯이 뛰어 내렸다고 한다
그후 또 어느날 애비는 대순이 에게 우물을 파라고 했다 서모의 음모를 아는 대순은 움물을 파내려가다 옆에다 피신 구덩이를 파놨다
우물이 깊어지자 큰 바위돌이 굴러 내려오며 우물을 메꾸었다 대순은 하늘을 우러러 탄식 할제 피신 구덩이서 부터 하늘로 구멍이 뚫렸다
대순이 순임금이 된후에도그 애비는 서모의 사주를 받아 순임금을 죽일 음모를 꾸미자 격분한 신하들이 임금을 죽이려는 역적이라하고 애비를 처죽이려 하자 순임금은 애비를 업고 피난을 갔다
황궁에 황제가 간데 없자 신하들이 총동원돼서 임금을 찾았다 어느 산골짜기서 임금이 애비를 업고 땀을 흘이며 피난을 가고 있는 것을 봤다
신하들이 놀라 임금앞에 부복하고 어찌된 연고를 묻자 순임금은 겁먹은 목소리로 내 애비가 난을 만났으니 그 아들인 나도 죄인이다 애비를 업고 피난가는 것이요 했다고 한다
각설하고 전설적인 요순시대 이야기에서
동양인들의 정치적 꿈이 민주적 절차를 통한 왕위계승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 그 승계의 기준이 지혜와 공적에 있어야 한다는 바람도 알 수 있다.
요즘 대권을 꿈꾸는 분들 지혜와 공적, 흐르는 물과 싸우려 하지 않고 물길을 터 주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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