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18. 20:46

아버지의 권력 상실 시대다.

한때 헛기침 소리만으로도 집안을 긴장시켰던 절대권력자가 이제는 우스개거리로 전락했다

"나이 먹은 여자한테 꼭 필요한 네 가지가 뭔지 아니?

첫째가 건강, 둘째가 돈, 셋째가 친구, 넷째가 딸이란다."

"그럼 가장 필요 없는 한 가지는? 바로 남편! 귀찮기만 하지 쓸 데가 없잖아."

"맞아. 그래서 요즘 안 쓰는 물건 내다놓으라고 하면 늙은 남편 내놓는단다."

요즘 남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아내가 해외여행 가자는 것과 이사 가자는 것이란다. 외국 나가서 버리고 올까봐, 이사 갈 때 안 데리고 갈까봐 겁이 나서란다. "그래서 요즘 남편들 이사 갈 때 따라가려면 강아지라도 안고 있어야 한다잖니."

아버지는 말한다.

"나는 집에서 강아지보다 못한 존재"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가 강아지에게는 "밥 먹었느냐"고 물으면서 자신에게는 말 한마디 없다.고

외환위기 이후 조기 퇴직 붐과 맞물려 불거졌던 '고개 숙인 아버지' 현상과는 다른 차원이다. 이제는 돈을 버는 가장까지 의사결정권을 잃었다. 이사와 재테크 등 집안 대소사를 모두 아내가 결정한다. 경제력은 있어도 경제권은 없는 셈이다. 아이들 교육 문제에 들어가면 발언권마저 잃는다.

이 세상에서

이나라 만큼 아버지가 살기 어려운 나라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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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