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2. 12:20

사전적 의미는

1947년에 제작된 ‘신사협정’(gentleman's agreement)이란 영화가 있다.

한 작가가 당시 미국사회의 반()유대인 정서에 대해 잡지사의 원고청탁을 받는다.

유대인이 아닌 그는 고민 끝에 직접 유대인 행세를 해본다. 그러자 미처 겪어보지 못한 온갖 차별이 그를 따라다닌다. 아들은 학교에서 ‘더러운 유대인’이란 소리를 듣고, 그 자신은 사랑하는 여인과 호텔에 들어가려다 유대인이란 이유로 투숙을 거부당한다. 결국 주인공의 글은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는다.

이 영화에서 신사협정은 당시 당연시돼 있던 반유대인 정서를 뜻한다.

신사협정이라 하면 신의를 지키는 측면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 영화에서처럼 공개하기 부끄러운 밀약()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정의의 여신()’을 보면 오른손엔 칼을, 왼손엔 저울을 들고 있다. 그만큼 엄정해야 함을 상징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눈을 가리고 있다. 정의는 마치 이름을 가리고 답안지를 채점하는 것처럼 공평무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요즈음 상전의 공개하기 부끄러운 밀약()이 알려 질까 두려운 사람들이 '정의의 여신'이라 자처하며 남의 입을 막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참을 수 없다.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