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1. 18:11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네 마리 말이 끄는 빠른 마차라도 혀의 빠름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말은 한 번 하면 거둬들일 수 없는 것이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잘 생각하지 않고 불쑥 하는 말은 아무데나 총을 난사하는 것과 같다. 며 말조심하라는 뜻일게다.
나폴레옹은 키가 작았고 고향 코르시카섬의 이탈리아 사투리가 뒤섞인 프랑스어를 썼다. 연설가로서 조건이 보잘것없었다. 대신 그는 침묵으로 카리스마를 창출했다. 출정에 앞서 병사들을 몇십 초 동안 말없이 둘러보곤 했다. 그 사이 병사들은 단신의 나폴레옹이 거인처럼 커지는 느낌을 받았다.
히틀러도 전략적 침묵의 대가였다. 군중 앞에서 5분씩 가만히 있다 군중이 잔뜩 신경을 집중하면 그제야 말을 꺼내곤 했다.
링컨도 쉰 목소리와 켄터키 산골 사투리를 고민했다. 처칠은 혀 짧은 소리에 말을 더듬었다. 두 사람이 결점을 극복하고 명연설가로 올라선 비결도 핵심을 찌르는 간결한 연설이었다.
남 앞에서 뻐기고 싶은 심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사람이 귀 둘, 입 하나인 것은 남의 말을 좀 더 잘 듣고 필요 없는 말은 삼가게 함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상전이 한 번 내뱉은 말 주워 담느라 애쓰는 아래것들 보기 부끄럽지 않은가? 모르면서 아는체 하지 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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