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9. 21:41


세모의 정


손병흥

날 저물어 가는 송년의 밤

마지막 남은 달력 바라보며

석별의 정 나눠보는 이 시간

그리움 속에 떠올려보는 그 모든 날들

기다림 옛 추억들이 영글어 반짝이는 별빛따라

영혼 불사르며 할퀴고 스쳐버린 회환의 넋

한없는 긴 한숨 보고픔 간간히 흩날리는 계절

애처롭게도 다시 한 해가 저물어 가도록

슬퍼하고 후회하게 만드는 것 같은 애잔함

따뜻한 햇볕 한 줌 맘껏 날개 짓 조차 못한 채

이제 또다시 한 해를 떠나보내는 섭섭한 마음

아쉬움으로 마무리해야만 하는 울적함으로 인해

갈피도 못 잡고 두서도 없이 먼 길 떠나가는

너무나 애절하도록 짧기만한 마구 쫓기는 세월.


그림 RT @ : http://bit.ly/ArtPpo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