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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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가위는 그저 1년 중 하나의 저녁일 뿐이지만 우리에게 ‘저녁’ 이상의 의미가 담긴 날
40년전 서울 구로공단에서 새벽 열차로 내려온 동네 형들의 손엔 설탕, 정종병이 들리고, ‘빤타롱 바지’로 한껏 멋을 낸 누나의 손엔 내의, 종합선물세트가 쥐여 있었다.
딱총 연기 자욱한 골목은 막 추석빔으로 갈아입은 아이들의 병정놀이로 부산하고, 손자를 업은 할머니 얼굴엔 세상을 업은 듯 행복한 웃음이 배어났다.
마을 뒷동산으로 보름달이 떠오르면 하나둘씩 모인 마을 계집애들은 둥근 대형을 지어 강강술래를 돌았다.
손자의 재롱에 할머니는 바삐 과방(果房)을 드나들고 조카의 춤 자랑에 삼촌은 지갑을 열었다. 지금이야 아이패드를 보면서 차례상을 차리고, 마트에서 사온 송편을 올리지만...
명절이면 가족`친구들과 시내로 영화를 보러 가는 일이 가장 즐거운 일 중의 하나였다. 당시엔 소림권법 위주의 무협, 전쟁영화가 주류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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