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비결
▷참 간단하고 다 아는 소리다. 그런데 왜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자신을 몰라주는 세상만 원망할까. ‘오프라 윈프리 쇼’에 닥터 필이라는 이름으로 종종 등장하는 임상심리학자 필립 맥그로 박사는 “바로 당신이 문제”라고 했다. 사람들은 크게는 아니어도 남부럽지 않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대체로 안다. 그러면서도 실행하지 않고 남 탓만 한다는 거다.
▷미국이니까 가능한 성공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은 ‘성공할 때까지 기회를 준다’는 사회적 약속이기도 하다. 대학입시에선 수학능력시험(SAT)을 몇 차례 봤다가 제일 좋은 점수를 낼 수 있고, 비즈니스 진입과 퇴출도 복잡하지 않아 실패가 덜 두렵다. 우리나라도 미국 못지않게 성공 열망이 끓는 사람으로 넘치지만 패자에 대한 배려는 한참 못 미친다. 억울함이 쌓여 남의 성공이 ‘기회주의자의 득세’로 보이는 걸까.
▷미국의 카토연구소는 최근 “역시 문화가 문제”라는 글을 온라인 잡지에 실었다. 한국을 포함한 25개국을 3년간 연구한 결과다. 평등보다 경쟁을, 연고(緣故)보다 실력을, 변화에 저항하기보다 적응을 북돋는 문화가 성공을 키운다는 사실이 분명하다고 했다. 문화를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정치는 인센티브를 통해 이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결국 정치가 문제라는 결론은 ‘남 탓’ 같아서 개운치 않다. 아무래도 2007년에는 성공을 위해 나 자신 바꾸기와 정치 바꾸기를 동시에 추구해야 할 것 같다.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