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은 듣지 않고 내 주장만 펴거나 남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 때가 많다. 가정에서도 대화는 있지만 경청(傾聽)은 드문 편이다.
내용이 가당치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고 가끔은 내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이다.
내게 별로 소용없는 것이라 생각 될 때에는 얼른 일어 서려 한다.
내 생각과 같거나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말도불손하다는 이유에서 들으려 하지 않을 때가 있다.
가장 참기 힘든 것은 나보다 못한 자가 지위가 좀 높다는 이유로, 돈이 많다는 이유로 쓸모없는 것을 듣기를 강요하며
제 이익 위해 남을 낭떨어지 끝으로 몰아 넣으려 할 때이다.
- 저는 옳은 말도 듣지 않으려 하면서.....
그런 인간들은 입에 발린 소리 인줄 알면서도 제 칭찬(아첨?)에는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무엇이 진실인지도 모르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사람은 듣기를 지혜의 으뜸으로 쳤다.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것은 많이 듣고 적게 말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리스 철학자 제논은 말했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도 없을 것 같다.
오죽하면 공자도 40세 불혹(不惑), 50세 지천명(知天命) 다음에 60세를 이순(耳順)이라고 했을까.
미국 작가 올리버 홈스는 ‘말하는 것은 지식의 역할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특권’이라고 말했다. 지식보다 지혜를 얻기가 힘들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잘 듣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남의 말을 제대로 듣는 훈련을 하지 않고 성인이 되면 이를 고치기가 어렵다.
듣기 능력이 떨어지면 학습 능력도 떨어진다. 당연히 성적이 좋을 리 없다.
화폐금융론을 다시 써야 할 시대가 되었다.
책도 없으니 말 많이 듣고 배워야겠다.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야말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른 이의 말을 잘 들어 주는 행동은
상대방에게 "당신을 지지합니다." 라고
의사를 표현하는 것과 같다.
이야기도 잘 들어 주고 지지를 보내오는데
그 누가 이를 거부할까?
자, 다른 이들이 당신을 좋아하게 하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조용히 다른 이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은
자신을 그림자처럼 뒤에 두고,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을
은연중에 주역으로 만들어 준다.
- 짱쩐슈에 지음(정혜주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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