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늘 곁에 있어 눈에 익은 것들이 그렇다.
그것이 사라졌을 때에야 비로소 그 부재(不在)가 눈에 들어온다.
가까운 얼굴은 늘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날 보이지 않으면 비로소 그 존재가 눈에 밟혀 가슴을 치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감원 태풍이 불고 있다.
기업은 고용을 많이 해야 사회에 공헌한다고 칭찬을 받는데 요즘은 사람을 잘라내야 칭찬을 받는다.
감원은 당사자에겐 ‘목을 치는’ 일이며 피눈물 나는 야외 생존투쟁의 시작이다.
이것은 호의호식(好衣好食)의 문제가 아니다.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 피눈물 나는 얘기다.
회사는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해야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감원은 최후의 카드가 되어야 한다.
자른다고 칭찬을 듣는 것이 정상은 아니다. 칭찬하는 사람도 제 정신은 아니다.
아버지의 마음
김승현시
바쁜사람들도
굳센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것들이 가진 그 깨끗한 피로
피부색은 달라도 아버지의 마음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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