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말이 있다.
“뻔뻔스럽고 부끄러워함이 없음”이란 뜻이다.
후안무치 자질이 비교적 뛰어난 사람들끼리는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기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교섭하고 해결하기를 즐겨하고 그것을 자랑한다.
그들은 후안무치를 “안녕하세요”라고 가볍게 인사하는 정도로 생각한다. 보통 사람의 상식적 판단을 넘어서는 일을 해도 그게 얼마나 큰 문제인지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자각 능력이 없기 때문인지
멀리서 보기엔 더러워 보이는데도 자신은 순수하다고 우기는 것을 보면 '못말리는 사람들'이다.
'비상한 수단을 사용하고 상황에 따라 언행을 바꿔야 할 필요성이 훨씬 더 큰 사람들'이란 이유를 드는 이는 그래도 덜한 편이다.
후안무치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1920년대 후반 미국 마피아 조직을 주름잡았던 알 카포네가 “상류사회란 사회적 지위를 잃지 않고 이익을 만끽하려는 뻔뻔스러운 놈들로 이 ‘훌륭한 사람들’은 합법적인 공갈을 일삼고 있다”고 한 것처럼 조폭도 당당해진다.
일반 대중인들 무얼 망설이랴. 너는 후안무치해도 나만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후안무치의 평준화는 은연 중 사회 정의가 된다.
대중은 묘한 동물이다. 그들은 힘 있는 자의 후안무치가 필요악임을 은연중 인정하면서도 언제 어느 경우에 그러는지 그건 확실치 않지만 어느 순간 돌아서서 “해도 너무하네”라고 욕을 한다.
그래서 후안무치 한계는 대중의 인내심이 다할 때까지 이다.
그러나 보통은 소비자가 악덕 상인에 분노하듯, 민주시민은 악덕에 분노하는 정도의 윤리는 갖고 있지만, 단지 거기까지 뿐이다.
"잘 살아보세."가 마음에 들기에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공익과 더불어 이념·명분 등을 운위하며 사회를 향해서만 고상한 설교하는 후안무치들
잠깐 고개 숙이고 눈치 보며 잠시 뒤로 물러서는 척하며
만만한 놈 도의적 책임? 묻는 척 하고
"글 잘 써 보세!" "말 잘하세!"중에서 후안무치 몇 골라 앞세우고 망각의 묘약에 기대하다보면
피부가 얇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보통 사람은 " 그래 앞으로 잘 할거야. 살기도 바쁜데..."하며 금새 잊는다.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것 너머를 이야기하지 않는 절제가 필요하다."를 어겼다는 의혹을 들먹이며 '흰 옷에 검은 얼룩 몇 개 있으니 아주 더러운 놈'이라고
"자신이 실천할 수 없다 하더라도 옳은 메시지라면 널리 전파하는 게 좋다."는 덕목을 묵살하고
집단린치를 가해 사람이 죽자,
이름 모를 역술가"팔자 탓이다."들먹이고, " 예우를 다 해 준다."며
"이제 싸움은 그만! 갈등을 봉합하고 화해하자." 여러모로 쓸모있는 말 한다.
은연중 칼자루 쥐고 있음을 내비치는 모습이 속내를 짐작하는 바 있어 안쓰럽기도 하다.
후안무치 동지들!
"그대들은 흰 옷에 검은 얼룩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검은 옷에 흰 점 몇 개 있다고 깨끗하다고 우기는 사람인가?"
새삼 경외감을 갖게 된다.
그들은 잘못을 알고 있을까? 아닌가? 모르겠다.
그래 또 세월은 가겠지. 며칠은 조심 할 터이니
자신의 후안무치에 대해 가끔이나마 자각을 한다는 건 괴로운 일이다.
그럴 때마다 살기가 몹시 괴로워 질 터이니 말이다.
그래도 뒤돌아 보며 자각하려 노력했으면 한다. 그 자신을 위한 일이기에...
공적 발언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사실로 확정된 것만 말하고,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것 너머를 이야기하지 않게 되면 여러 가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의견은 의견이고, 희망은 희망이고, 사실은 사실이라고' 구분해주면 더 좋겠다.
무엇보다도 언행일치를 하는 사람이 글 쓰고 말하고 했으면 하는데 그것은 꿈일 것 같다.
그래도
그래도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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