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25. 19:27

<인간의 마음처럼 간사한 것도 없다. 오늘 좋다가도 내일은 싫고, 오늘 기쁘다가도 내일은 우울하고, 오늘 사랑하다가도 내일은 미워하고, 오늘 선(善)을 베풀다가도 내일은 악(惡)을 저지르고,

오늘 웃다가도 내일은 우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 것이다.>


키 작고 말 잘하는 여자와 사귀던총각이 2세의 키 걱정을 핑게로 싫증이 날 무렵

말은 어눌해도 화장도 하지 않고 머리도 수수하게 하고 다닌다는 한 키 큰 아가씨를 소개 받았다.

그는 잔머리를 잘 굴린다는 소문에도,

키가 크고 성격이 순박하기에 차림새도 수수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건은 결혼하고부터 시작되었다.

이상형이라고 생각했던 부인은 너무너무 게을러서 아침 10시가 넘어서야 일어났고, 밖에 나가지 않으면 하루 종일 얼굴에 물 한 방울도 대지를 않았으며, 당연히 머리도 감지 않고 빗지도 않았다. 불평을 하면 매사 하녀, 집안,....남의 탓만 한다. 옛 애인을 잊지 못한 탓이라 목소리를 높인다.


그때서야 이 사람은 깨달았다. 부인이 처녀 시절에 수수하게 하고 다녔던 것은 성격이 수수해서가 아니라, 바로 게을러서 꾸미지 못했다는 것을.....

자신이 본 모습은 보이기 위해 억지로 꾸민 모습이라는 것을...

말이 어눌 한 것은 머리 속에 든 것이 없다는 사실을

헤어지고 싶어도 그 것만으로는 이혼사유가 안 된다며 더 살아 보란다.

그래서 키 작은 여자를 싫어 했던, 그가 이제는 키크고 화장도 하지 않은 수수한 여자를 보면 오히려 질려 , 키 작은 여자를 동경하는 사람으로 변해 버렸다.

키작은 옛애인을 수소문해보니

인생이 허무하다며 이 세상을 버렸단다.









사람이란 겉과 말만 들어서는 잘 모른다.


인간의 마음 또한 자연의 변화만큼이나 늘 변화하며, 세상 모든 것은 절대적인 것이 없다. 따라서 순수함이 불결함으로 변할 때도 있고, 미(아름다움)가 추함으로 변할 때도 있으며,

미소가 간사함으로 변할 때도 있고, 침묵이 음흉(陰凶)으로 변할 때도 있으며, 진실이 거짓으로 변할 때도 있는 것이다.


“달면 불길처럼 뜨거워지고, 식으면 얼음처럼 차가워진다. 가만히 있으면 연못처럼 고요해지고, 움직이면 하늘까지 뛰어오른다.

사나운 말처럼 가만히 매어져 있지 않은 것,

이것이 곧 사람의 마음이다.”

-- <장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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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