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어(人工語)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자연어와 달리 한 사람이나 여러 사람의 의도와 목적에 따라 만든 언어를 말한다. 영어로는 constructed language라고 하며, 줄여서 conlang으로 흔히 쓰인다
뉴스피크(Newspeak)’라는 말이 있다.
조지 오웰(Orwell)이 소설 ‘1984’에서 처음으로 만들어낸 말이다.
1984년에 나오는 국가 중 하나인 '오세아니아(Oceania)'의 공용어로, 기존 영어인 구어(舊語, Oldspeak, 즉 표준 영어)를 대체할 어휘이다.
뉴스피크(Newspeak)의 목적은 지배층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하여 피지배자에게
지금까지와 다른사고습성갖게하여, 지배층의 생각과 다른 것을 불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새 말하기, 말 없애기, 말 만들어 하기, 말 바꿔 하기 등의 뜻을 갖고 있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알게 모르게 많이 쓰이고 있는 방식인데도 그 말 자체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바로 이런 것이다.
‘좋다’(Good)와 ‘나쁘다’(Bad)에서 ‘나쁘다’는 말을 없애버린다. ‘행복하다’(Happy)와 ‘불행하다’(Unhappy)에서 ‘불행하다’는 말을 금지시켜 버린다. 그렇게 하면 모든 사물은 아무리 나빠도 좋은 것이 되고 세상은 행복한 것이 된다는 것이다. 낙원과 지옥에서 지옥이라는 말을 없애버리면 이 세상은 낙원이 되고, 지옥에 살면서도 그곳이 바로 낙원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뉴스피크’는 특히 현대 선전 선동술과 세뇌교육에서부터 일반 홍보나 광고에까지 흔히 사용되고 있다. 독재사회일수록 더욱 그렇다.
‘1984’에 나오는 빅 브러더(Big Brother)가 주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여 지배하는 독재국가에서는 전쟁을 하는 ‘전쟁성(戰爭省)’을 ‘평화성(平和省)’으로 바꿔 부른다. 거짓말만 하는 선전성은 ‘진실성’이라고 한다.
‘전쟁’과 ‘허위’라는 말을 없애버리거나 반대로 부르면 각각 전쟁이 평화가 되고 허위가 진실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국력’이란 오도된 슬로건을 진실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되묻는 이 소설이 계기가 돼 겉과 속이 다른 말인 ‘doublespeak’ 등 조지 오웰식 어법(Orwellian)이 탄생했다.
전쟁을 준비하면서도 평화를 말하고 거짓을 말하면서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핵은 분명 전쟁의 최고 상징이지만 핵의 보유가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할 때는 평화의 최고 상징이 되는 것이다.
‘뉴스피크’가 기호전략과 연결되면 더욱 헷갈리게 된다.
기호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언어학자 소쉬르(Saussure)는 일찍이 기호(記號)에는 기표(記表·Signifier)와 기의(記意·Signified)가 있다고 했다. 기표는 기호의 겉 표현(Form)이고 기의는 기호의 내용 또는 본질(Content)이다. 기표와 기의가 일치하는 것이면 헷갈리지 않지만 그것이 일치하지 않을 때 문제가 된다. 악마가 천사의 탈을 쓰고 나타날 때와 같은 것이다.
이탈리아의 베니스는 123개의 섬을 다리로 연결해서 형성돼 있다. 독재자 무솔리니가 1933년 이 베니스에 메인 브리지를 건설하고서 그 이름을 ‘자유의 다리’라고 했다. 독재의 화신인 자신이 자유의 화신처럼 보이게 하려는 ‘뉴스피크’이다.
하바드대학 내에 있는 서점에서 잘 팔리는 책 1위는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1984’이라는데
요즈음 세상사 보면 우리네 힘있는 분 중에도 이 책을 읽으신 분이 많은 것 같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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