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30. 18:31


'팍스로마나(Pax Romana) 의 이중성'


로마인들은 당시 자신들을 지성인이자 문명인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전쟁을 통해 잡아온 외국인들을 야만인으로 불렀고,

그들을 검투사 혹은 놀잇감으로 죽이며 즐거워했다.


로마의 권력들은 로마의 평화(Pax Romana)를 위해

백성들을 콜로세움으로 몰아넣고 이방인들을 야만인이라 부르며

피가 튀고 살이 찢어지는 모습을 보며 로마의 힘과 평화를 선동했다.


정치(政治)란 것이 그렇고 그런 것이기

정치가는 국민들에게 항상 진실을 전하는 것으로 믿어서도 안되지만 필요할 때는 선동(煽動)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능력은 정치가에게 하나의 덕일 수도 있음을 인정하자.


그러나 선동은 기술적이고 정교해야한다.


'나는 다 알고 있는데, 너희들은 왜 모르냐'는 공허한 동어반복과 무책임하고, 유치한 수사들 구사하는 자극적인 선동을 하면서, 그에 대한 질문과 반론들에 대해서 감정적인 비아냥과 '무시'를 넘어 억압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건 서글픈 일이다.


스스로를 괜찮다고 잘났다고 생각하면서 대중의 무지를 탓하며 구별적 위계를 강요하려는 유치한 수사들이 나오는 순간 선동은 실패를 각오해야한다.


또 선동의 주요 소제로 위험이 있다. 위험요소가 아무리 낮아도 주의할 필요는 있지만 작은 위험을 강조하다보면 스스로가 괜한 공포에 사로잡혀 여러 가지를 놓치거나(밀레니엄 버그처럼) 좀 더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는 것은 위험성도 있고

그 요소가 극미한 데 비해 치룬 비용이 클 수도 있다.


더구나 이러한 선동 속에 거짓이 섞여 있을 경우 진실이 밝혀질 때의 역효과는 각오해야 한다. 얻은 이익보다 더 큰 갚음이 기다리고 잇다.

정보의 유통이 빠르고 그 경로도 제한이 없는 현대 사회에서 그 어떠한 프로파간다도 이가 깨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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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