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9. 22:24

처용(處容)


김춘수



인간(人間)들 속에서

인간(人間)들에 밟히며

잠을 깬다.

숲속에서 바다가 잠을 깨듯이

젊고 튼튼한 상수리나무가

서 있는 것을 본다.

남의 속도 모르는 새들이

금빛 깃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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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