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 15:18

의암 손병희 부인 주옥경(朱鈺卿: 1894~1982)




그녀는 원래 종로 명월관의 기생 출신이었다. 평양 근교 숙천에서 태어나 8세 때 평양기생학교에 들어간다. 주산월(朱山月)이 그의 기명이다. 그는 몸을 파는 이·삼패(二三牌) 기녀가 아니라 기악과 서화에 능한 일패(一牌) 등급의 예단(藝壇: 연예인)으로서 당시 매일신보 기자는 ‘서화의 천재’라고 평하고 있다. 주산월은 평양에서 서울로 오자마자 기둥서방이 없는 기생인 이른바 ‘무부기(無夫妓)조합’을 만들고 행수(行首)가 된다. 그해 명월관과 그 별관인 태화관을 출입하던 손병희를 만나 천도교 신도가 된 주옥경은 22세 때 셋째 부인으로 들어간다. 두 사람은 33살의 나이 차가 났다. 이후로 그는 가정과 교단에 헌신한다.


손병희는 옥중에서 뇌일혈로 쓰러졌다. 병보석이 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치료할 기회를 놓치고 수감된 지 19개월20일 만에야 풀려났다. 주옥경은 한시도 쉬지 않고 병간호를 해서 가족들과 교도들을 감동시켰다. 그러나 잠시 차도를 보이던 손병희는 1922년 5월 19일 영면하고 만다. 이후로 주옥경은 87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60년간 수절하면서 고결한 여성운동가의 삶을 살았다.

http://j.mp/ekWU3U


'1930-4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도호텔(Bando Hotel).:  (0) 2011.01.01
근대 기생문화  (1) 2011.01.01
기생  (0) 2010.12.31
남대문로  (0) 2010.12.29
카이로 회담  (0) 2010.12.29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