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 11:25
http://m.nocutnews.co.kr/news/1210583
◈ 조선의 문화재를 지킨 주일공사와 미 육군 중위
인천상륙작전을 앞둔 1950년 9월 초.
김용주 주일공사는 인민군의 저항을 분쇄하기 위해 미 공군이 서울을 대대적으로 폭격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그러면 조선을 상징하는 그 소중한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 종묘와 사직단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건가?"
도쿄에 있는 맥아더사령부를 찾아간 김 공사는 맥아더 장군와 참모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먼저 김 공사가 입을 열었다.
"장군님,이번 작전에서 서울에 대한 폭격을 피할 수 없습니까?"
"그건 공사의 인식부족입니다. 원래 도시란 파괴된 뒤에 새로운 도시로 재건하는 겁니다"
"서울에는 다른 특수사정이 있습니다. 오랜 전통문화를 가진 서울의 찬란한 문화재와 고적을 파괴할 수 없습니다"
김 공사는 지도를 펼치고 덕수궁과 창덕궁, 숭례문을 표시해가며 4대문 안 도심을 보호해달라고 간청했다.
결국 9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을 폭격할 때 을지로를 경계로 그 북쪽은 폭격에서 제외되었다.
한편, 서울수복작전이 진행되던 시기에 미 육군의 제임스 해밀턴 딜 중위는 인민군이 주둔해 있는 덕수궁을 포격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해밀턴 중위는 그 명령을 어기고 인민군이 모두 빠져나와 을지로를 지날 때 공격을 개시해 덕수궁을 점령한다.
전쟁이 끝난 뒤 그는 "아무리 전쟁 중이라도 한 나라의 궁궐을 함부로 훼손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드레스덴이란 도시는 사라지고, 같은 시기에 먼 동쪽에 있는 교토가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또 교회 한 곳만 남긴 채 폐허로 변해버린 평양과 달리 아직까지 조선 500년의 숨결을 안고 있는 광화문 일대는 어떻게 보존된 것인가?
그건 전쟁의 승패를 떠나 인류의 영원한 보물로 남게 될 문화재를 지키려고 했던 이들의 소중한 사랑 때문이다.
최근 유행하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기보다 먼저 참혹한 전쟁을 피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인천상륙작전을 앞둔 1950년 9월 초.
김용주 주일공사는 인민군의 저항을 분쇄하기 위해 미 공군이 서울을 대대적으로 폭격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그러면 조선을 상징하는 그 소중한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 종묘와 사직단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건가?"
도쿄에 있는 맥아더사령부를 찾아간 김 공사는 맥아더 장군와 참모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먼저 김 공사가 입을 열었다.
"장군님,이번 작전에서 서울에 대한 폭격을 피할 수 없습니까?"
"그건 공사의 인식부족입니다. 원래 도시란 파괴된 뒤에 새로운 도시로 재건하는 겁니다"
"서울에는 다른 특수사정이 있습니다. 오랜 전통문화를 가진 서울의 찬란한 문화재와 고적을 파괴할 수 없습니다"
김 공사는 지도를 펼치고 덕수궁과 창덕궁, 숭례문을 표시해가며 4대문 안 도심을 보호해달라고 간청했다.
결국 9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을 폭격할 때 을지로를 경계로 그 북쪽은 폭격에서 제외되었다.
한편, 서울수복작전이 진행되던 시기에 미 육군의 제임스 해밀턴 딜 중위는 인민군이 주둔해 있는 덕수궁을 포격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해밀턴 중위는 그 명령을 어기고 인민군이 모두 빠져나와 을지로를 지날 때 공격을 개시해 덕수궁을 점령한다.
전쟁이 끝난 뒤 그는 "아무리 전쟁 중이라도 한 나라의 궁궐을 함부로 훼손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드레스덴이란 도시는 사라지고, 같은 시기에 먼 동쪽에 있는 교토가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또 교회 한 곳만 남긴 채 폐허로 변해버린 평양과 달리 아직까지 조선 500년의 숨결을 안고 있는 광화문 일대는 어떻게 보존된 것인가?
그건 전쟁의 승패를 떠나 인류의 영원한 보물로 남게 될 문화재를 지키려고 했던 이들의 소중한 사랑 때문이다.
최근 유행하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기보다 먼저 참혹한 전쟁을 피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옮겨 쓴 이야기 > 임기상의 역사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인이 조선인 잡는 '간도특설대' (0) | 2014.09.02 |
---|---|
해방 후 친일파 득세…의열단장 끝내 '평양 행' (0) | 2014.09.02 |
이재유--남과 북 모두 '독립유공자'로 표창한 혁명가 (0) | 2014.09.02 |
'지도에서 사라진 평양'…처절했던 폭격의 공포 (0) | 2014.09.02 |
서울이 조선의 도읍지로 되기까지 (0) | 2014.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