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5. 14:58





사웅(Saung)은 아시아 유일의 하프류 악기인데 우리 조상들은 이를 ‘공후(箜篌)’라고 불렀다. 공후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3000년경 최초로 도시 문명을 건설한 수메르인 들에게서 보인다. 이후 페르시아, 이집트, 인도, 중국 등지에서도 공후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런 악기들이 언제 어떻게 연주됐는지 상형문자로 기록돼 있기도 하다. 이들은 악기를 어떻게 조율하고 연주하는지에 대한 방법까지 세세히 설명하고 있어 당시의 악기를 복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미얀마의 사웅은 서기 800년경 쀼시대 부터 궁중에서 연주한 것이 최초의 모습이다. 이때의 사웅은 줄이 3개 밖에 없었지만 꽁바웅 시대부터 7개의 줄로 늘었다가 이후에는 13개, 현재는 16개까지 늘어났다. 줄은 한국의 가야금보다 가늘고 서양의 기타보다 조금 굵은데 그 음색이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해 악기의 생김새와 참 잘 어울린다. 왕조시대에 사웅을 연주하는 사람은 특별 대접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름다운 모양새에 신비롭고도 영롱한 음색이 왕족들의 마음을 훔쳤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에는 국립국악원에 세 가지 종류의 공후가 소장돼 있다. 이들을 보면 활을 수직으로 세운 듯한 소공후(小箜篌), 직선으로 배열한 현판인 수공후(竪箜篌), 그리고 활을 좀 더 옆으로 기울인 와공후(臥箜篌)가 있는데 이중에서 미얀마의 사웅과 가장 닮은 것은 와공후이다. 그런가 하면 강원도 상원사의 범종에 새겨진 와공후를 타는 비천상에서부터, 청도 운문사의 동 삼층석납, 서 삼층석탑, 양양군 둥전리의 진전사지 3층 석탑 등 각 처에서 이를 볼 수 있는데 이들은 대개 건달바가 악기를 타는 모습으로 부조돼 있다. 건달바는 본래 천상에서 향기만을 음식으로 삼으며 음악을 연주하던 힌두신이었으나 불교로 전이돼 팔부신중 가운데 하나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내막을 볼 때 아시아의 하프류 즉 공후는 인도, 중앙아시아, 중국, 일본으로 연결되는 실크로드를 따라 그 유형적 맥락이 형성된다. 이들은 대개 C자형 공후인데 주로 7, 8세기경 아시아 전역에 나타난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이들 악기는 오래된 벽화나 문헌과 석탑의 부조 속에만 남아 있어 전설속의 악기로 존재한다. 현재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연주되고 있는 C자형 악기는 미얀마의 사웅뿐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3&aid=0004258992



Saung Gauk: "Wayza Yandar" by U Phone My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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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