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27. 18:56


손탁호텔(Sontag Hotel)은 대한제국 한성부 정동(오늘날의 서울 정동)에 1902년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다. 고종 덕수궁 옆(오늘날의 이화여자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 근처)에 있는 1,184에 달하는 황실 소유의 가옥 및 토지를 하사하고, 25개의 객실을 갖춘 2층짜리 호텔을 지은 뒤, 당시 한성에 체류하던 독일인인 안토니트 존탁에게 운영을 맡겼기 때문에, 호텔 지배인인 그녀의 한국어식 이름을 따서 손탁 호텔이라고 불렀다. 달리 손탁양저 또는 손탁빈관, 한성빈관이라고도 불렸다.

호텔의 1층에는 서울 최초의 커피숍이 있었는데, 서울에 체류하던 서양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었다.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도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이 호텔에 묶었고, 《톰 소여의 모험》를 집필했던 미국의 소설가인 마크 트웨인도 이 호텔에 묵은 적이 있다.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도 이 호텔에 투숙하여 조선의 대신들을 호텔로 초청하여 만났다

원래의 건물은1923년에 철거되었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이 들어섰다. 이 건물은 한국 전쟁 당시에 서울에 가해진 폭격으로 소실되고, 현재는 손탁호텔이 위치해 있었음을 보여주는 비석만 남아있다.


주독 한국문화원 발행 '한국문화' 잡지 게재 사진(오른쪽 두번째 손탁, 베를린·레겐스부르크=연합뉴스)


손탁은 고종이 재위하던 시기인 1896∼1909년 황실전례관(Hofzeremonienmeisterin)으로 일했다.

직함이 말해주듯 황실 음식과 의전을 챙기는 게 공식 업무였지만, 외국 고위 사절과 조선 황실의 가교 역할을 하며 배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사료는 전한다.

열강이 조선 반도를 유린하며 각축하던 시기, 아관파천이라는 대사건은 당시 러시아 공사에서 근무하던 손탁을, 고종이 환궁 후 전례관으로 발탁하게 된 직접적 계기였다.

고종에게 커피 맛을 알게 해 줬다는 에피소드가 흥미롭게 회자되는 손탁은 고종, 아니 조선 황실에 은인 같은 존재로도 비쳐졌다.

그런 그녀의 당대 행적은 대부분 잘 알려져 있지만, 1909년 전례관을 그만 두고 조선 반도를 떠난 이후 여생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고종이 하사한 땅에 지은 '손탁호텔'로도 유명한 그녀가 전 재산을 러시아에 투자했다가 몽땅 날리고 객사했다거나 1922년이 아니라 1925년 사망했다는 등속의 낭설이 끊이지 않은 것은 그만큼 사실관계에 관한 다툼이 많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손탁의 추천으로 1905∼1906년 1년 동안 조선 황실의 외교전례를 담당했던 독일여성 엠마 크뢰벨의 저서 『나는 어떻게 조선 황실에 오게 되었나(Wie ich an den koreanischen Kaiserhof kam)』(엠마 크뢰벨 저)의 번역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손탁이 프랑스 칸에서 편안하게 생을 마감했음이 밝혀졌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9/14/0200000000AKR20150914203000082.HTML


'1900년 이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화기풍경3  (0) 2006.12.28
개화기풍경3  (0) 2006.12.28
개화기풍경2  (0) 2006.12.28
개화기 풍경  (0) 2006.12.28
구한말 훈련대  (1) 2006.12.27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