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2. 04:19

飽後思味,則濃淡之境都消.色後思婬,則男女之見盡絶

포후사미 즉능담지경도소 색후사음 즉남녀지견진절

故人常以事後之悔悟,破臨事之癡迷,則性定而動無不正.

고인사이사후지회오 파림사지치미 즉성도이동무부정



배부른 뒤에 음식 맛을 생각하면 맛이 있고 없음의 구분이 모두 사라지고,

남녀가 관계한 뒤에

지나간 욕정을 생각하면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 모두 없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이 언제나 일이 끝난 뒤에 느끼는 후회로써

일을 시작할 때의 어리석음을 깨트려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본래 성품이 자리잡혀 행동을 그르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居軒冕之中,不可無山林的氣味.

거헌면지중 불가무산림적기미

處林泉之下,須要懷廊廟之經綸.

처림천지하 수요회랑묘적경륜



높은 자리에 올라 있을 지라도

자연을 벗 삼아 유유히 살아가는 성품을 가져야 하며,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나라를 다스리고 큰일을 할 수 있는 뜻을 품고 살아야 한다.


處世,不必邀功.無過便是功.

처세 불필요공 무과변시공

與人,不求感德.無怨便是德.

여인 불구감덕 무원변시덕



세상을 살아가면서 언제나 성공만 따르기를 바라지 말라.

일을 그르치지 않고 허물없이 살아 갈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성공이다.


남에게 베풀 때 상대방이 그 은덕에 감동하기를 바라지 말라.

상대방이 원망하지 않고 받아들이면 그것이 바로 은덕인 것이다.


憂動是美德.太苦則無以適性怡情.

우근시미덕 태고즉무이적성이정

澹泊是高風.太枯則無以濟人利物.

담박시고풍 태고즉무이제인이물



걱정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일하는 것은 아름다운 덕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수고로우면 마음을 즐겁게 하여 본래의 성품으로 살아 갈 수 없다.


청렴하고 결백한 것이 높은 기개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깨끗하면 사람을 돕거나 일을 이루기 어렵다.


事窮勢蹙之人,當原其初心.

사궁세축지인 당원기초심

功成行滿之士,要觀其末路.

공성행만지사 요관기말로



일이 뜻대로 안되어

막히고 잘 안 되는 사람은 마땅히 그 첫 마음을 되돌아보아야 하고,


일이 뜻대로 잘되어 성공한 사람은

마땅히 그 마지막에 자신이 서 있을 길을 살펴야 한다.


富貴家,宜寬厚,而反忌刻.是富貴而貧賤其行矣,

부귀가 의관후 이반기각 시부귀이빈천기행의

如何能享 聰明人,宜斂藏,而反炫耀.

여하능향 총명인 의렴장 이반현요

是聰明而愚 其病矣,如何不敗

시총명이우몽기병의 여하불패



부귀한 집안은 마땅히 너그럽고 후해야 한다.

그러나 도리어 남을 시기하고 남에게 대하는 것이 각박하다면

이것은 부귀하면서도 그 행실을 가난하고 천박하게 하는 것이니

어찌 능히 그 부귀를 누릴 수 있겠는가?


총명한 사람은 마땅히 그 재주를 숨기고 감추어야 하는데

도리어 드러내어 자랑한다면 이것은 총명하면서도 어리석고

어두운 병폐에 빠져 있음이니 어찌 실패하지 않겠는가.


居卑而後知登高之爲危.處晦而後知向明之太露.

거비이후지등고지위위 처회이후지향명지태로

守靜而後知好動之過勞.養默而後知多言之爲躁.

수정이후지호동지과로 양묵이후지다언지위조



낮은 곳에 살아 본 후에야

높은 데 올라가는 것이 위태로운 것임을 알게 되고,

어두운 곳에 있어 본 후에야 밝은 빛이 눈부신 줄 알게 된다.


조용한 생활을 해 본 후에야

분주하게 움직이기 좋아함이 수고로운 것임을 알게 되고,

침묵하는 것을 배운 후에야 말 많은 것이 시끄러운 줄 알게 된다.



放得功名富貴之心下,便可脫凡.

방득공명부귀지심하 변가탈범

放得道德仁義之心下, 纔可入聖.

방득도덕인의지심하 재가입성




부귀와 공명에 얽매인 마음을 다 털어 버려야

비로소 평범하고 속된 것에서 벗어날 수 있고,


도덕과 인의에 얽매인 마음을 다 벗어 버려야

비로소 성인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



利欲未盡害心.意見乃害心之蟊賊.

이욕미진해심 의견내해심지모적

聲色未必障道.聰明乃障道之藩屛.

성색미필장도 총명내장도지번병




자신의 이익을 얻으려는 욕심이 다 마음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고집스러운 독단적인 생각이 바로 마음을 해치는 해충이고,


애욕이 반드시 도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총명하다고 보는 생각이 바로 도를 가로막는 장애가 되는 것이다.



人情反復,世路崎嶇.

인정반복 세로기구

行不去處,須知退一步之法.

행불거처 수지퇴일보지법

行得去處,務加讓三分之功.

행득거처 무가양삼분지공



사람의 정은 쉽게 변하고 세상살이는 험난하다.

그러므로 나아가기 어려운 곳에서는

모름지기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하고,

쉽게 나아갈 수 있는 곳에서도 적절히 양보하는 공덕을 길러야 한다.



待小人,不難於嚴,而難於不惡.

대소인 불난어엄 이난어불오

待君子,不難於恭,而難於有禮.

대군자 불난어공 이난어유례




소인배는 엄하게 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너그러운 마음으로 미워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렵고,


참된 분을 모실 때에는 공손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공손이 지나쳐 비굴해지지 않도록 예절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寧守渾噩,而黜聰明,有些正氣還天地.

영수훈악 이출총명 유사정기환청지

寧謝紛華,而甘澹泊,有個淸名在乾坤.

영사분화 이감담박 유개청명재건곤




차라리 소박함을 지키고 총명함을 물리쳐

약간의 바른 기운을 남겨 천지에 돌려주고,

차라리 화려함을 사양하고 담담함을 달게 여겨

하나의 깨끗한 이름을 세상에 남기도록 하라.


降魔者,先降自心.心伏,則群魔退聽.

항마자 선항자심 심복 즉군마퇴청

馭橫者,先馭此氣.氣平,則外橫不侵.

어횡자 선어차기 기평 즉외횡불침



악마를 항복시키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라.

자신의 마음이 잘 다스려지면 모든 악마들이 스스로 물러갈 것이다.


남의 횡포를 누르려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혈기를 다스리라.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평화로워지면

외부로부터 횡포가 침입하지 못할 것이다.



敎弟子,如養閨女,最要嚴出入 謹交遊.

교제자 여양규녀 최요엄출입 근교유

若一接近匪人,是淸淨田中,

약일접근비인 시청정전중

下一不淨種子,便終身難植嘉禾.

하일부정종자 변종신난식가화



자녀를 가르치는 것은

마치 규중의 처녀를 기르는 것과 같으니

무엇보다도 출입을 엄하게 하고 친구를 조심해서 사귀게 하여야 한다.


만일 한 번 나쁜 사람과 어울리게 되면,

이것은 마치 깨끗한 밭에 잡초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아서

한평생 좋은 곡식을 심기가 어려울 것이다.


欲路上事,毋樂其便而姑爲染指.一染指,便深入萬.

욕로상사 무락기편이고위염지 일염지 변심입만인

理路上事,毋憚其難而稍爲退步.一退步,便遠隔千山.

이로상사 무탄기난이초위퇴보 일퇴보 변원격천산





정욕에 관계된 일은

쉽게 즐길 수 있을지라도 결코 손끝에 물들이지 말라.


한번 손끝에 물들이게 되면

곧 만 길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것이다.


바른 길에 관한 일은

비록 어렵더라도 조금이라도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된다.


일단 한 걸음 물러서게 되면

천 개의 산이 앞을 가로막은 듯 멀어지게 될 것이다.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