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3. 00:59
地理上의 '發見'
1492년 10월 12일 콜럼버스는
새로운 땅에 상륙하여 스페인 국왕의 이름 이니셜이 새겨진 깃발을 들고 몇명의 부하들과 함께 그 땅이 스페인 국왕의 소유라고 선언하는 의식을 치렀다.
벌거벗은 채 살아가던 현지 주민들이 모여들어 이 기이한 행동을 지켜봤지만, 물론 그들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다. 곧 콜럼버스 일행은 모여든 사람들에게 붉은 모자·구슬 같은 물건을 주었고, 처음 보는 물건에 감탄한 주민들이 답례로 앵무새와 실타래 등을 주었다.
이런 식으로 그들과 접촉하고 난 후 콜럼버스는 그날 일지에 이런 글을 적었다. "자신들이 들은 것을 아주 빨리 되뇌어 말하는 것을 보니 그들은 똑똑한 하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아무런 종교도 없는 것으로 봐서 훌륭한 기독교도가 되리라고 믿는다. 내가 다시 떠날 무렵에 그들 중 여섯명을 잡아서 국왕 전하께 데리고 가서 말하는 법을 가르치고자 한다."
콜럼버스의 생각대로라면 현지 주민들의 언어는 언어도 아니고, 기독교가 아닌 종교는 종교도 아니다. 그들을 지배하고 노예로 삼으면 될 것이며, 우선 그중 몇 명을 짐승 잡아가듯 맘대로 잡아다가 통역 겸 앞잡이로 키우면 좋을 것이다.
이것이 유럽인들의 태도였다.
실제로 이 이후 일어난 일들은 '인디언'이라고 잘못 명명한 이 사람들에 대한 착취와 노예화, 학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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