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냥'에 해당되는 글 486건

  1. 2009.10.19 오래 살자.
  2. 2009.10.19 삶을 바꾸는 순간
  3. 2009.10.18 역사를 보는 눈을 열어야 합니다.
  4. 2009.10.16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임했다
2009. 10. 19. 21:56

‘인생에서 십중팔구는 뜻과 같지 않다’는 속담이 있다.

분명 우리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


이런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심心’ 위에 ‘칼 도刀’를 얹은 ‘인忍’의 바보철학을 배우는 것이다.


당대의 시인 장공의 백인가(百忍歌)를 들어 보자.


백 번 참을 인을 노래하라. 인내는 대인의 도량이요, 군자의 근본이다. 참으면 여름이 덥지 않고, 참으면 겨울이 춥지 않다. 참으면 가난이 낙이요, 참으면 삶이 영원하다. 귀함도 참지 못하면 기울고, 부유함도 참지 못하면 줄어든다. 유령(劉伶)이 명을 달리한 것은 다만 술을 참지 못해서였고, 진군(陣君)이 나라를 망친 것은 다만 색을 참지 못해서였고, 석숭(石崇)이 가산을 탕진한 것은 다만 재물을 참지 못해서였다.


오늘날 너와 나 죄를 범하는 까닭이 모두 참을 인(忍)을 알지 못한 탓이 아니던가?


能忍則安(능인즉안) : 인내할 수 있어야 평안하다 .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으니 눈오고 찬바람 부는 겨울이 코 앞임을 말해준다.

그 겨울 지나고 나면 봄은 오지 않겠는가?

정신 줄 놓지 말고 참을 수 있는데까지 참아보자.


오래 살아야 좋은 세상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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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
2009. 10. 19. 21:06

The Road Not Taken

Robert Lee Frost(1874~1963)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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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
2009. 10. 18. 02:57

‘妄語’란 허망한 말, 거짓말, 남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헛된 말이며,


‘綺語’는 교묘하게 꾸며대어 하는 말, 겉과 속이 다른 말, 마음에도 없는 수다스럽게 과장하고 가식하는 말이며,


惡口는 남을 악담하고 남이 잘되지 못하도록 욕하고 저주하는 입을 말하며,


兩舌은 양쪽에 다니며 서로 다른 말로 이간질하여 싸움을 붙이는 것으로 두 혀를 놀려 서로를 불화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무서운 것은 타락한 언어구사에 가려들을 수 있는 귀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감언이설에 현혹되는 것은 나라가 어지러울 때 국민정서의 단면이지만 망어(妄語)와 기어(綺語)를 쏟아내는 악구(惡口)와 양설(兩舌)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백성들이 그 말에 휘청거리다가 잘못된 결정을 하고 가슴치고 피를 토하는 후회를 해도 이미 역사는 저만큼 지난 이후이고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황량한 벌판에 선 듯한 현실에 망연자실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무지한 스스로의 자업자득의 통한이 됨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얼마든지 보았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내가 옳다’하는 사람들의 걸음에서는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은 벌거벗은 역사뿐이었습니다.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고 겸손히 희생을 감수한 사람들의 걸음에서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보는 눈을 열어야 합니다.





정어(正語) ,진어(眞語), 애어(愛語) , 실어(實語)


우리는 여러 사람의 거짓미소를 보았고.

뱀혀과 같이 거짓말을 낼름거리는 모습도 체험했다.

거짓말을 인생의 한 재미로 느끼는 인간들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는 척 하며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혀를 날른 거린다.

검수지옥(劍樹地獄)을 들어 보았느냐?

이는 살아 생전에 늘


여기 큰 길이 있다 나를 따르라며 대도(大道)를 운운하며 함부로 거짓되고 망령된 말을 한 자들이 죄를 받는 곳이란다. 온 몸에 칼이 박히고 다른 망령들이 혀를 빼어 잡아 당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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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
2009. 10. 16. 19:58

사내 온라인 게시판과 이메일로 임직원들에게 보낸 고별사

임직원 여러분!


지금까지 저와 함께 일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그 동안 잘 참고 함께 해 준 여러분이 고맙고, 또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저는 그동안 정들었던 내 직장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을 떠나려 합니다.


이사장직에 오른지 1년 6개월, 아쉽게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인데도 저에게는 너무나 긴 시간이었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들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저 자신뿐만 아니라 임직원 여러분, 제 가족과 친인척, 그리고 심지어는 저의 주변 사람들까지도 힘들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일각이 여삼추라 했습니다. 이제 1년 반을 막 넘겼습니다만 저의 임기 3년을 다 마친 듯한 느낌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자본시장의 역사를 20년 이상 거꾸로 후퇴시키는 반시장주의적 조치를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배신, 하극상, 배은망덕 등의 반윤리적인 일들까지 보았습니다. 기회주의자, 영혼도 능력도 없는 출세주의자, 때때마다 줄을 바꿔 탄 처세주의자 등 수많은 좀비들과, 원칙도 철학도 없이 그냥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덫을 놓고 집요하게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stalker를 목도했습니다.


직·간접적인 사퇴압력도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 해 3개월간의 검찰 압수수색 수사와 감사기관의 압박도 받았습니다. 금융정책 당국의 집요한 협박과 주변 압박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는 제가 평소에 존경하고 좋아하던 선후배까지 동원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거래소 조직내부를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증권 관련 단체와 사외이사, 그리고 직장 내부의 몇몇 인사들까지 회유하였습니다. 제가 부하로 데리고 함께 근무하면서 매일 접촉하는 사람들을 흔들었습니다.


자본주의의 꽃이요 심장인 거래소에 가장 반시장적인 조치가 단행되었습니다.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감한 현자가 없었습니다. 개인을 쫓아내기 위해 제도와 원칙을 바꿨습니다. 우리는, 그리고 시장은 이를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저는 비굴하지 않았습니다. 힘든 만큼 보람도 있었습니다. 제가 검찰수사와 감사기관의 압박 그리고주변의 온갖 회유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버티어 온 것은 나름대로 원칙과 철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 대해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원칙과 정도로 일관되고 굳건히 대응해 왔습니다. 정직은 최상의 정책입니다. 잘못된 정책에 대해 잘못이라고 진언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사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므로 명분 있는 사퇴를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의미 있는 일이 “거래소 허가주의 도입”을 위한 입법 추진이었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대부분의 문제점들은 거래소의 법적 독점주의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해서 관리하는 OECD 회원국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거래소를 법적으로 독점 보장하는 국가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global standard인 거래소 허가주의를 도입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동안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원래 허가주의는 2006-2007년도에 정부(재경부) 스스로 추진했던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현재의 금융정책당국은 집요하게 반대 입장을 전개하였습니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도입하고자 하는 허가주의의 열매는 앞으로 정부와 거래소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향유할 것입니다. 저는 거래소 허가주의라는 새로운 씨앗을 뿌린 것으로 저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분들께 신세를 졌습니다. 우선 거래소 허가주의 입법을 기꺼이 찬성해 주시고 10만명 이상의 서명까지 해주신 부산시민과 지역 언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산시민들의 열린 마음과 대승적인 결단이 없었더라면 거래소 허가주의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거래소 허가주의 도입을 위해 의원입법을 기꺼이 발의해주신 국회의원님들과, 허가주의 입법안을 법안심사소위에서 통과시켜주신 국회 정무위원회 김영선 위원장님, 법안심사소위 박종희 위원장님을 비롯한 정무위원회 소속의원님들과 국회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래소 허가주의 도입을 위해 저와 끝까지 함께 해주신 거래소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사랑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의 인생은 깁니다. 생명과학의 발달로 앞으로 더 길어질 것입니다. 반면 좀비들의 생명은 짧습니다. 소신과 의리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부스러기라도 던져주면 감읍하는 좀비들은 일시적으로 득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머지 않아 사멸합니다. 좀비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것이 좀비의 운명입니다. 또 설령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코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체성이나 원칙과 정도 같은 철학과 영혼 없이 그저 교주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살아 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의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하나는 최근 John F. Kennedy "용감한 미국인상(Profiles in Courage)"을 수상한 Brooksley Born 여사의 사례입니다. 그녀는 1996-1999년까지 미국상품선물위원회(CFTC) 의장이었습니다. 그녀는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금융위기의 발생가능성에 대해서 당시 Alan Greenspan 미국 FRB 의장, Robert Rubin 재무장관 및 Larry Summers 재무부 부장관, Arthur Levitt SEC 의장 그리고 미의회 지도자들에게 장외파생상품(OTC derivatives)의 위험성을 수없이 경고하고 또한 정책건의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은행들과의 이해관계에 얽혀서 한결같이 Born의 경고를 외면하고 들은 척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외롭게 외쳤습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떠났습니다. 결국 정부 관료생활을 마감하였고 어두운 장외시장(Dark markets)에 햇볕을 비추려는 노력과 희망도 그녀의 퇴임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최근 그녀는 경제법률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미국의 Lifestyle로 화려하게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비겁하거나 소신을 굽히는 일 없이 강건하고 보람있게 그녀의 직장생활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사례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만화영화 “작은 영웅 데스페로(The Tale of Despereaux)”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아동문학계의 아카데미라고 할 수 있는 “뉴베리상(John Newbery Medal)”을 수상한 작품으로 뉴욕타임즈에 장장 96주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동화를 영화화한 것입니다. 작은 생쥐 기사 데스페로는 겁 많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생쥐 세상에서 용기를 가지고 모험을 감행하여 생쥐들에게 “희망의 빛(light of hope)”을 가져다주는 주인공입니다. 데스페로는 고양이를 오히려 애완동물 정도로 여기고, 쥐덫을 놀이터로 삼으며, 호기심이 왕성하여 책을 갉아먹는 대신 독서를 즐기면서 모든 생쥐들에게 용감함, 기사도 정신, 영예를 가져다주는 아름다운 교훈을 인간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이제 새로운 저 자신의 항해를 위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지난 2005년 1월 통합거래소 발족시 30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그동안 축적하였던 금융과 경제에 관한 전문지식을 배경으로 민간분야에서 사업보국(事業報國)에 미력하나마 이바지하고자 선택한 주식회사 한국증권선물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초대 경영지원본부장 생활 3년, 그리고 조직의 장인 이사장 생활 1년 6개월을 마감하고자 합니다.


저는 저의 노력이 좌절되었기 때문에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떠나기 때문에 미완(未完)일 수 밖에 없음이 너무나 아쉽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돌이켜보건대 제가 항상 강조하는 Bloom where you are planted! 라는 격언처럼 저는 새로 심어진 땅에서 꽃을 피우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비록 여러분과 함께 이루고 싶어 했던 것들을 못다 한 채 떠나게 되었지만 저와 함께 한 여러분이 그 꿈을 마저 이루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저는 지금까지 거래소와 자본시장 관리자로서의 책무를 마치고, 앞으로는 시장참가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계속 참여하고 또한 응원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9.10.14(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정환 올림



http://theragblog.blogspot.com/2008/12/brooksley-born-could-have-saved-us-from.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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