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5. 01:22

‘임인(臨人)’은 타인을 대하는 방법이다.

“내 행동으로 남에게 임하는 것은 옳지가 않다(以行臨人, 不道)”

춘추시대 진(晋)나라 전비(田卑)의 말에서 유래한 것이란다.

타인을 대하는 방법은

임금 또는 지배자의 자세로 남을 대한다는 뜻의군림(君臨)

자신의 생각과 행위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를 낮춰 남을 대하는 태도, 한자로 왕림(枉臨)

춘추시대 진(晋)나라에 불힐이라는 관원이 있었다.

그가 반란을 일으켰다. 중모라는 지역에서였다.

그곳 사대부들을 한데 모아 놓은 불힐은 커다란 가마솥을 옮겨다 놓도록 했다. 그리고 물을 끓였다.

불힐은 “나를 따르지 않을 사람들은 이 솥 안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했다.

장작더미 위에서 펄펄 끓는 솥 안의 물. 그 누구도 감히 불힐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 사람, 전비(田卑)라는 인물은 달랐다. “정의롭게 죽는 사람은 도끼 밑에서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이라며 그는 가마솥으로 다가섰다. 급기야 솥 안으로 몸을 던지려던 찰나에 불힐은 그만 자리를 박차고 달려가 그를 붙잡았다. 전비는 그렇게 살아남았다.

이어 정부에서 보낸 군대가 도착해 중모는 원래 상태를 되찾았다.

군대 사령관이 전비의 의로움을 기념코자 했다. 아주 후한 상을 내릴 작정.

그러나 전비는 이를 거절했다.

“내가 상을 받는다면 의로움을 따르지 않았던 다른 사람들은 무슨 면목으로 살아가겠는가”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남쪽의 초(楚)나라로 떠난다.

그 말의 울림이 매우 크다.

“내 행동으로 남에게 임하는 것은 옳지가 않다(以行臨人, 不道)”는 말이다.

나와 다른 남도 귀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폭압적이고 강제적이면 남과의 소통이 쉽지 않고, 마음을 얻기도 어렵다.

오랫만에 중앙일보에 글 같은 글이 있어 옮겨 적는다.


http://news.joins.com/article/281/3824281.html?ctg=1300&cloc=home|list|lis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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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