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2. 15:54

눈은 무거운데 오만 잡생각이 꼬리를 문다.

나와 직접 부딪치지 않으면 생각이 나지 않겠지

그래 사람과의 만남을 줄이자.

그런데도 먹고 살려면 또 사람을 만나야한다.

정치하는 사람들 속 보이는 시부렁거리는 소리 듣지 않으면 머리라도 맑을까하여

뉴스를 멀리하자.

그런데도 먹고 살려면 세상 돌아가는 것은 알아야 하겠기에 다시 뉴스를 찾는다.

다시 얄팍한 속임수가 보인다.

잠 못드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많다.

현대의학은 약물·알코올중독, 스트레스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한방에서는 골똘히 생각하나 해결점을 찾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증세를 ‘사결불수’(思結不睡)라며 소위 '스트레스'를 맨 처음 든다.


요놈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묘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먹고 살려면 우선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야한다.


타인의 마음을 상상할 때 종종 어떤 혼란을 겪는다.

이를테면 똑같이 웃는 얼굴인데도 그이가 나를 좋아하는지 혹은 좋아하지 않지만 예의상 그러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표정만 그런 게 아니다. 행동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행동임에도 방금 전에는 호의적으로 여겨졌던 게 지금은 적대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이중성, 양가성, 복잡성과 같은 말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어떤 심리학자는 ‘한 사람의 태도가 지나치게 이상적이면, 그리고 그의 박애정신과 인간성이 눈길을 끌기 시작하면 조심해야 한다’고 까지 말했다.


우리의 미래를 황홀한 것으로 여기게끔 활보하면 할수록 그것의 진의를 의심해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러고 보면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도 봐야 한다. 손가락을 치켜들었다고 해서 달을 가리킬 것이라고 으레 짐작하는 우리의 습관적인 반응을 기대한 위선의 손가락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힘들다. 피곤하다.


그러니 ‘눈은 말똥한데 온 몸은 천근’인 불면환자가 늘 수 밖에


불면증 치료제 중 ‘할시온’이 있다.

할시온은 환각등 부작용으로 해외에서는 금지된 약품이다. 사용이 허가된 국가에서도 10일 미만의 단기 처방만 허락한다.


그런데도 단기적인 고통만 해결하려고 술에 기대고 ‘할시온’이 올해만 9만2006건이 원외처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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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