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6. 14:17

'역사가 오늘의 사건을 심판해 줄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지금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거나 혹은 나쁘게 여겨지는 자신의 행동이, 후에는 분명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 믿음 뒤에는

'역사는 역사가에 의해 항상 다시 쓰여진다.'는 E. H. Carr의 생각이 숨어있다.


그는 말한다.

"역사적 사실이란 ‘과거에 대한’ 사실들을 모아서 분석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며 역사가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서 우선 역사가를 연구하라.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 간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간의 끝없는 대화이다."라고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기에 승자가 바뀌면 그에 따라서 과거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의 의미도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죄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현실의 문제, 과거의 사실 중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힘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 주고

보여 주기 싫은 것은 감출 수 있지만

과거로부터 잉태되어온 오늘의 현실까지 바꿀 수는 없는 것이고

언제나 감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강물 속에 다시는 들어갈 수 없기에 현실문제에 다툼이 있다.

내가 “이 시대의 의지를 표현하고, 이 시대가 원하는 바를 알려주고 그 의지를 실행하는 인간이다.”라는 확신이 있는가?


확신이 있다고?


믿을 수도 없지만


"오늘의 나를 위해, 내일의 나를 위해가 아니라


오늘의 여러분을 위해, 내일의 여러분들을 위해..."인지 다시 생각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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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