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7. 16:13

거짓말은,

말하는 이가 이미 거짓임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듣는 이를 사실로 믿게 하기 위해 하는 실제와 다른 발언 또는 일부만 사실인 발언을 의미한다.

이를 다르게 이르는 속어에는 '구라'가 있다.


사람은 하루 평균 200번의 거짓말을 한다는 믿어야만 하는 통계를 들먹이며 ‘거짓말은 제2의 천성’이라는 사람도 있고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규정하는 이도 있다.


실제로 요즘 거짓말은 ‘공익을 위한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로 포장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나 에티켓쯤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는 거짓말 잘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마키아벨리를 신봉하는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너무 자주 듣다 보니, 다른 거짓말에 대해서도 내성이 생겼다.



그런데 거짓말은 절대로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거짓말이 한번 통하면 수많은 거짓말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난다.더구나 거짓말은 갈수록 뻔뻔하고 대담해져서 바보 흉내로 시작했다가도 머지않아 적반하장으로 돌변하기 쉽다.

사실, 또는 사실에 관한 합당한 의혹, 자신이 사실이라고 믿은 바를 공표한 사람을 도리어 "허위사실유포"나 "명예훼손"으로 처벌할 수 있는 길들이 있음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조직이 개인보다 우선시되면 가장 나쁜 놈이 꼭대기에 올라간다고 하이예크는 말했다.


자기 혼자라면 어느 누구도 하려들리 없고 할 수도 없는 악행들이 조직의 생존이나 위신을 명분으로 내걸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충성의 이름으로, 애국심과 위기극복을 명분으로 범죄를 저지르고도, 조직의 안정을 핑계 삼아 은폐까지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현대사회가 거짓말에 관대해졌다고는 하지만 거짓말은 남 이전에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거짓말이 가진 일면의 진실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다른 거짓말은 다 그냥 두더라도, "거짓말하면 안 된다"는 강요는 하지 말아야한다.


어디까지만 정직해야 되고 어디서부터는 정직하면 안 되는지, 잡아떼기와 무지르기와 뭉개기와 시간 끌기와 얼버무림과 바보 흉내는 거짓이 아니라고 둘러대는 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치자.


차라리 초등학교 바른생활 교과서에서부터 거짓말을 못하면 낙오한다고 가르치기로 하자.


거짓말은 잘못이라고 말하면서도 마치 권력이 하는 말은 항상 옳다는 식으로 행동해서 아이들에게 괜한 의문점들을 남기지 말고, 차라리 거짓말을 잘해야 권력을 쥘 수 있다고 처음부터 말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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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