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4. 01:34
통계에 대해
통계의 언어는 숫자다. 숫자에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라는 믿음이 담겨 있어 같은 말도 통계로 말하면 신뢰가 더 크다.
그러나 바로 그 통계의 힘을 확보하기 위해 으뜸이어야 하는 것은 신뢰성이다.
통계는 정직한 것 같지만 거짓말하기에는 통계가 가장 요긴하다. 어떻게 만들어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통계는 극과 극의 양면성을 지닌다. 통계는 마술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지만 사실 통계 없이 살 수 없다.
국가 정책은 통계에서 시작된다.
국민에게 알리는 통계와 자신이 알고 있는 통계가 다르다면?
유엔은 통계의 질과 독립ㆍ객관성 확보를 위해 법에 의해 규율되는 통계 전담 부서를 설치, 운영할 것을 각국에 권고하고 있다.
독립의 관건은 정치 작용의 배제다.
유별나게 요란한 정부나 정권일수록 업적 과시를 위해 통계를 양산하고 애용한다.
이런 정치 작용에 속아넘어가지 않으려면 통계의 독립이 필수적이다.
법은 입맛대로 통계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제도와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변경이나 가필(加筆)의 가능성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지러운 세상에 숫자의 세계는 믿을 만할 것 같아 통계에 대해 생각해 봤지만 이 세계 역시 만만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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