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5. 23:28

프린스턴대 출신,

30세에 하원의원에 당선

42세에 백악관 비서실장,

43세에 최연소 국방장관

여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2001년 최고령 국방장관


이런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가 도널드 럼즈펠드(77)다.

도널드 럼즈펠드는 솔직하되 신랄하고, 때로는 유머 있고. 독특한 수사학(修辭學)으로도 유명했다.

9·11테러 사건 뒤 거의 매일 TV중계됐던 그의 기자회견은 ‘러미 쇼’로 불릴 만큼 인기였다. 말 잘하는 ‘람보’를 보는 듯했다.

테러리스트의 위협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게 있고(There are known knowns),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게 있으며(There are known unknowns),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도 있다(There are also unknown unknowns)”고 했다.

알쏭달쏭한 현란한 그의 수사학을 미국인들은 ‘러미즘’이라고 했다.


36년 동안 럼즈펠드와 친구로 지낸 케네스 애덜먼이

“우리가 이라크전에서 지고 있다. 미군은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자 럼즈펠드 장관은 자문자답(自問自答) 식 독백을 하다가 “우리는 미국 내에서의 전쟁에 질 수는 있지만 이라크에서는 질 수 없다”고 그다운 말했다한다.


‘깊은 부정(Deep Denial)’이란 현실의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 상태를 비판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인간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너무 괴로울 때 무의식적으로 부정하는 방어기제가 작동된다. 잘못된 행위를 합리화하거나 복잡한 지식을 동원해 설명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깊은 부정’럼즈펠드 장관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역사가 고민하도록 놔두겠다”고 했지만 이라크전의 실패를 인정함으로써 인생을 실패로 마무리한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기세좋게 세상을 향해 소리치며 '테러와의 젅쟁'을 지휘했던 그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의 희생양으로 삼았다.


작금의 세상사를 보면서 럼스펠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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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